국향 하계 특별연주회 위해 일시 귀국|재미 교향악단지휘자 현종건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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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재미교향악단 지휘자 현종건씨(47)가 국향 초청으로 하계특별연주회(9월7일 하오7시30분·국립극장)를 지휘하기 위해 잠시 귀국했다.
현재 「뉴요크」부근 「웨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있는 현씨는 61년 도미 전에 약10년간 공군 군악대장으로 있었다. 『13년만에 서울에 왔는데 젊은 연주가들이 많아져 무척 반갑습니다.』지난 18일에 귀국하여 벌써 국립교향악단과 여러 번의 연습을 갖고 있다는 그는 한국 연주가들의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젊은 층인데 비해 연습에 몰두하는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 한국의 교향악단들이 좋은 악기를 갖고 있지 못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 한다고, 외국처럼 교향악단을 후원하는 단체가 생겨야 한다고 지적한다.
『어디나 교향악단들이 자체수입으로 운영할 수는 없지요. 미국의 교향악단들은 99%가 기부금으로 운영됩니다.』
현씨는 66년 미「테네플라이」교향악단의 지휘자로 뽑힌 이래 69년부터 3년간 「뉴요크」근교의 「푸트남」교향악단 지휘자로 있었다. 또한 그는 요 근래 「뉴저지」주의 「워튼」고등학교 음악과장을 겸하고 있어 바쁘게 연주 활동하고 있다.
특히 현씨는 자신의 교향악단 연주 때면 한국연주가들을 많이 초청한다고 말한다.
이번 하계특별연주회에서 현씨는 「거쉰」의 『파리의 아메리카인』, 「리스트」의 『헝가리 환상곡』,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등 「대중과 가까운」곡들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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