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경, 「한국통보」뒷받침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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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판=양태조 특파원】대판부경 특별수사본부는 한국수사당국의 자료통보에 따라 28일 김호용과 주변인물에 대한 수사에 나서는 한편「요시이·유끼오」를 환문하는 등 수사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별수사본부는 지금까지 권총 도난사건, 김호용 조총련 대판부 본부 생야서 지부 정치부장의 배후 조종사실, 「요시이」부부의 동조사실 등을 국내법에 따라 따로따로 수사 해왔으나 28일부터는 연관성이 있는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별수사본부는 문이 유기한 권총「케이스」와 수갑 2개의 수색에 나서 나량현서명판도법강사 「인터체인지」를 나와 언덕길을 내려가다 있는 폭14m의 개울을 문이 권총「케이스」를 유기한 장소로 보고 28일 상오6시부터 본부요원과 기동대원·감식원 등 1백여 명을 동원, 부근 일대의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27일「요시이·유끼오」를 임의 소환, 처「미끼꼬」의 출입국관리법 위반·여권법위반혐의에 대한 참고인으로 진술을 들었는데 이날 진술에서「요시이」는 문세광과 만난 적도 없고 이름을 들은 적도 없으며 아내의「홍콩」여행이나 아내가 문에게 호적등본을 떼 주었다는 사실도 사건이 일어난 뒤에야 알았다고 잡아뗐다. 「유끼오」는 또 만경봉호에는 5월3일 아내와 함께 승선했으나 한국 측이 발표한 것과 같은 혐의 사실은 없으며 자신이 외국여행을 하려고 했으나 목적지는 결정하지 않고 호적등본만 집에 떼어다 놓았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전일에 이어 28일에도 「요시이」를 소환, 진술청취를 계속키로 했다.
특별수사본부는 앞으로의 수사초점을 문이 그 동안 쓴 자금 외 출처에 두 곳 있는데 ①지난해 11월「홍콩」여행 때 50만「엥」 ②범행직전 가족여행 때 40만「엥」 ③한국 입국 때 40만「엥」④작년 9월 자동차「라이트·밴」구입비 40만「엥」 ⑤입원비 20만「엥」등 생활비 이외에도 2백만 「엥」에 가까운 돈을 썼다는 사실을 승시, 자금출처 해명에 앞으로의 사건해결 「키」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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