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강남은 다르구나…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최현주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주택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을 때 혜성처럼 등장한 새 상품이 도시형생활주택이다.

정부가 늘어나는 1~2인 가구의 주거안정을 위해 선보인 상품이다. 때문에 주택이지만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고 오피스텔과 함께 대체 주거시설로 인기를 끌었다.

주택이라 발코니 등 서비스 면적을 갖춰 업무시설인 오피스텔과 전용면적이 같아도 실제 사용 면적은 넓어 투자자의 큰 관심을 끌었다. 임대료는 실제 사용 면적을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전용면적이 같아도 월세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급이 급증하면서 투자수익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국토부에 따르면 2009년 1125가구였던 공급은 2010년 1만8416가구, 2011년 7만2361가구, 2012년 10만2554가구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정부가 주차장 등 부대시설 설치 기준을 강화하면서 공급이 6만9000가구로 줄었지만 4년만에 26만여 가구가 쏟아졌다.

여기에 비슷한 상품인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나면서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에프알인베스트먼트가 서울 도시형생활주택 7만실 수익률 조사한 결과 지난해 6월 평균 4.35%였던 서울 도시형생활주택 수익률이 6개월만인 지난해 12월 말4.29%로 떨어졌다.

6개월새 서울 평균 수익률 0.06% 하락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노원구(4.98%), 가장 낮은 곳은 관악구(3.36%)다.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이 수익률이 좋은 편이다.

서초구(4.96%), 송파구(4.92%), 강남구(4.84%)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성동구(4.77%), 광진구(4.74%), 중랑구(4.75%), 도봉구(4.69%), 용산구(4.66%), 은평구(4.61%), 동작구(4.56%), 중구(4.52%) 등지도 서울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

강남권은 수익률이 높지만 노원ㆍ은평구 등 다른 지역보다 자금부담이 큰 편이다. 2012년 1월 완공한 강남구 논현동 29㎡형(이하 전용면적) 도시형생활주택을 매입하려면 2억1000만~2억2000만원이 든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95만원선. 반면 비슷한 크기의 노원구 상계동 도시형생활주택 시세는 1억5000만원선.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0만~55만원선이다.

강남권은 고가의 임대료를 감당할 만한 직장인 수요가 넉넉한 것이, 강북권은 투자자금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연구원은 “투자자금 부담은 강남권이 크지만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큰 편”이라며 “자금 사정이나 투자목적에 따라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