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방에선] "돼지분뇨도 좋은 연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유가(油價)가 폭등하면서 풍력.태양력 발전 등 대체에너지가 각광받고 있다.

오는 5월 중 충남 홍성군 홍동면 문당리에 풍력과 태양력 발전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부에서 지원한 환경농업시범단지 조성비 1천여만원이 설치비로 쓰여 농가 부담은 한푼도 없다.

이 시설에서 하루 8백W(풍력 6백W.태양력 2백W)의 전력이 생산돼 60여 농가 주민들의 전기료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주민 주형로씨는 "풍속이 초당 0.8m면 발전이 가능한데 우리 마을은 평균 1m가 넘어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돼지 2천여마리를 키우고 있는 김석근(47.홍성군 광천읍 운용리)씨는 올 초부터 축분(畜糞)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활용해 돼지 먹이인 배합사료를 끓이고 있다. 金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월평균 1백만원 가량의 연료비를 절약하고 있다.

홍성군 홍동면 금평리 이환의(39)씨도 지난 겨울부터 한우와 돼지에서 나오는 축분과 음식물 쓰레기로 메탄가스를 생산, 난방 연료로 사용한다.

李씨는 "음식물 찌꺼기.생활하수.분뇨 등 유기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까지 막아주는 이중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랑했다.

충남도 방인근 에너지계장은 "이들 농민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활용 물질을 사용한 특징이 있다"며 "도내 주민들에게 이 방법을 적극 권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