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권 두 예술인 첫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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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구권의 예술인 2명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왔다. 이들은 중앙일보·동양방송의 초청으로 12일 내한한「프랑스」 현대「발레」단의 「멤버」인 「불가리아」국적의 「라자로프」 씨(30)와 「폴란드」국적의 「지에타라」씨(26).
「발레」단 일행 43명과 함께 한국땅을 밟은 이들은 한국인은 인정이 많고 환대해주는 것 같아 기쁘다면서 줄곧 명랑한 표정을 보였다.
긴더벅머리에 가죽 「잠바」차림으로 「트랩」을 내린「라자로프」씨는 한국을 신문에서 보아 알고 있었으며 경주등 관광지를 소개한 책자를 일찌기 읽은적이 있어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중공·몽고·일본에 이어 이번 한국에 온것이 동양방문으로는 5번째가 되지만 다른 어느나라보다도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라자로프」씨는 15년전「불가리아」에서 학교에 다닐때부터 무용을 하기시작, 「프랑스」 현대「발레」단에는 6년전 입단했다고 했다.
가족들은 지금도 「불가리아」에 살고있지만 만나고 싶을때는 언제든지가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교향악등 고전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취미지만 역사깊은 한국에서는 불국사 등 고적을 구경하고 싶다고 말했다. 「폴란드」 출신의 「지에타라」씨는『동양인들은 생활방식이나 생김새가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특히 처음으로 와보는 한국은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고 고향을 찾아온 것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즐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특히 상냥한 KAL기의 여승무원이 인상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지에타라」씨는 지난58년부터 「파리」에서 살며 무용학원에 다니다가 3년전에「프랑스」 현대「발레」단 무대미술담당으로 입단했다는 것. 밝은 금발이 인상적인 「지에타라」씨는 무대경험은 비교적 짧은편이지만 자신은 선천적으로 「발레」와 무대미술에 소질을 갖고있어 「팬」들에게 훌륭한 솜씨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문으로만 들어온 아름다운 한국의 명승지를 관광하고 싶지만 15일 오전밖에 시간이 없어 안타깝다면서 한복이나 한벌 사가겠다고 말했다. <정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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