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은 22일 하오 재무부 순시에서 세무 공무원·각종조합원의 기강 확립을 지시하면서 그들의 비위 실태를 예시.
세무공무원에 대해서는『국민과 접촉이 많고 업자와 1대1로 결탁이 되기 때문에 따라가 볼 수도 없다』고 했고 전매청 산하 연초 및 인삼 조합과 농협·수협·토지개량 조합 등의 직원들에 대해서도『일부조합에는 적당한 친구들이 들어와 예산을 월급이나 수당으로 다 써버려 조합원 복리를 위해 쓴 게 없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조합은 없는 것보다 못하다』『농협이나 연초 조합이 잘못하면 그 원성은 모두 정부가 듣게 된다』고 반복해서 주의를 환기. 박 대통령은 시제품 담배 가운데 화랑 담배를 피워 보고는 『옛날에는 주머니에 이 담배를 넣고 한참 훈련을 받다 보면 담배 알맹이는 다 빠져 버리고, 껍데기만 남았었다』면서 조충훈 전매청장에게「호랑」담배에 「필터」를 담아보라고 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