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 공무원과 조합에 경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22일 하오 재무부 순시에서 세무 공무원·각종조합원의 기강 확립을 지시하면서 그들의 비위 실태를 예시.
세무공무원에 대해서는『국민과 접촉이 많고 업자와 1대1로 결탁이 되기 때문에 따라가 볼 수도 없다』고 했고 전매청 산하 연초 및 인삼 조합과 농협·수협·토지개량 조합 등의 직원들에 대해서도『일부조합에는 적당한 친구들이 들어와 예산을 월급이나 수당으로 다 써버려 조합원 복리를 위해 쓴 게 없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조합은 없는 것보다 못하다』『농협이나 연초 조합이 잘못하면 그 원성은 모두 정부가 듣게 된다』고 반복해서 주의를 환기. 박 대통령은 시제품 담배 가운데 화랑 담배를 피워 보고는 『옛날에는 주머니에 이 담배를 넣고 한참 훈련을 받다 보면 담배 알맹이는 다 빠져 버리고, 껍데기만 남았었다』면서 조충훈 전매청장에게「호랑」담배에 「필터」를 담아보라고 일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