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남산|글·그림 김상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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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이 트기 전에 남산을 올라간다. 싱그러운 바람, 울창한 수목. 주위에선 또 새소리가 들린다. 서울 한가운데 남산이 있다는 것 은 놀랍고 다행한 일이다. 근래 사방으로 좀먹고 정수리까지 지저분해졌지만 이나마 옳게 지켜야겠다. 이건 어느 개인의 것도 정부나 특권층의 것도 될 수 없다. 이것이야말로 모든 시민의 것, 서울을 찾는 모든 사람들의 공동의 것이다.
시민들이 올라간다. 달린다. 운동한다. 칠순이 넘은 노인도 역도를 하고「사이클」을 즐긴다. 새벽 남산은 이렇게 젊고 싱그럽다. 여기서 하루의 첫출발을 내딛는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멀리 북악을 바라보라. 이 아니 건강치 아니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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