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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속의 미 작가 「핀천」의 새 소설 중력의 무지개 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매스컴」과의 접촉은 물론 안할 뿐 아니라 독자에게 그 얼굴 모습이나 사는 곳을 일체 밝히지 않고 몇 년만에 한 번씩 불쑥 문제작을 던지곤 하는 미국문단의 이색적인 존재 「토머스·핀천」의 3번째 소설 『중력의 무지개』가 최근 「바이킹」출판사에 의해 출간되어 미국비평계의 절찬을 받고 있다.
미국 「코널」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인 「핀천」은 대학시절 「이포크」지에 단편소설 『비엔나의 도덕과 자비』를 발표함으로써 미국 문단에 「데뷔」, 「새터디·이브닝·포스트」지와 「뉴요크·타임스·매거진」등에 계속 「에세이」와 단편소설을 써오다가 63년 26세때 첫 장편소설 『V』를 발표, 이 작품으로 「윌리엄·포크너」소설상의 첫 번째 수상자가 된 문제작가인데, 미국문단에서는 그를 『「드라이저」이후 미국의 최대의 「리얼리스트」』로 꼽는다.
이번에 그가 발표한 소설 『중력의 무지개』는 현대의 가계주의 체제와 그로 인한 인간의 비인간화를 날카롭게 파헤친 것으로 특히 이 작품 마지막 부분에 가서 한 등장 인물이 보여주는 바와 같은 「매저키스트」화한 현대인의 모습은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이상으로 충격적이다.
이 작품은 등장인물이 4백여명이 넘고 작품구성 또한 복잡한데다 기계공학적 전문어가 많이 나와 일반독자들이 읽는데는 적잖은 노력을 요하는 작품인데 비평가들은 작품구성 면에서 이 작품을 「멜빌」의 『모비딕』이나 「조이스」의 『율리시즈』에 비견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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