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공 료 멋대로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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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금 거래가 곳에 따라 가격차를 보인다.
또 일부 금은상들은 반지판매를 취급하지 않고 가공 료를 멋대로 올려 받아 거래질서가 문란해지는 등 난맥상이다.
최근 금이 달리고 도매 값에 비해 소매 값이 비현실적으로 묶이게 되자 정금사 등 큰 금은상에서는 아예 금반지를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보금장에서도 고객들의 주문에 응하지 못할 때가 자주 있다고 말했다. 금반지 값의 경우 도심지의 일류 금은상에서는 돈쭝(3.75g)장 5천~5천2백 원을 받는데 비해 변두리에서는 4천6백 원까지 받는 곳이 있어 시세차이가 6백 원까지 벌어지고 있다.
현재 협정가격에 묶여있는 금 소매값은 돈쭝 당 4천1백40원(g당 1천1백4원)인데 비해 도매값은 4천3백80원(g당1천1백68원)으로 도매 값이2백40원이나 앞지르고있으며 도매 값이 최고로 올랐던 지난2월26일에는 이 폭이6백15원으로 벌어졌었다.
이 때문에 금은상들은 금값에서 입는 손해를 보전하기 위해 작년 상반기까지 만해도 2백 원 선이던 가공임을 1천 원 이상으로 올려 받고 있는데 지역과 상점에 따라 올려 받는 가공임이 일정치 않기 때문에 제품 값도 심한 차이가 있다.
금 도매 값은 작년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보여 작년2월 g당 8백10원이던 것이 금년2월에는 56%가 인상된 1천2백68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금값이 오른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절대부족하기 때문.
우리나라의 연간 금수요량은 약7t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과거에는 이중1.5t정도를 새로 산출되는 금으로,3∼4t정도를 고물 금 및 기타의 방법으로 충당해왔다.
그런데 산금량이 71년 들어 예년의 50%수준인 8백96kg으로 떨어진데다 국제금값 앙등과 당국의 밀수단속강화로 밀수입금이 크게 줄어들어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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