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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국회 개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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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9대 국회가 12일 개원했다. 유신헌법에 의해 처음 구성된 9대 국회는 이날 상오10시 최연장자인 정일형 의원(신민)의 사회로 국회의장에 공화당의 정일권 의원을, 부의장에 유정회의 김진만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야당 부의장 1석은 신민당 내 이견이 조정되지 않아 이날 선출하지 않기로 되어 뒤로 미루어졌다. 개원식은 이날 하오2시 박정희 대통령과 민복기 대법원장, 김종필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대법원판사, 주한 외교 사절 등 약 4백 명의 내외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정희 대통령은 이날 개원식 치사를 통해 『모든 정치활동과 정치 행위가 안으로는 국력 배양에 이바지하고 밖으로는 국가 이익을 수해 발전시키는데 기여해야 하며 이렇게 하는 것이 곧 생산적인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생산적인 정치를 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 우리 실정에 가장 알맞는 민주주의를 육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우리에게는 낭비·파쟁·비능률 그리고 부질없는 형식에의 집착은 필요치 않으며 오직 유신 이념으로 굳게 단결하여 책임과 성실로써 능률을 극대화하고 국력 배양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우리가 민주주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하면 할수록 그 소중한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정성껏 열심히 가꾸어 나가야 하며 더욱이 우리 자신을 위한 민주주의를 하는 마당에 있어서 우리의 국력을 배양하는 것처럼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없다』고 말하고 『10월 유신의 과업을 정치면에서 가장 성실하게 완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여기 있는 국회의원들이라고 믿으며 제9대 국회는 우리 헌법 사상 가장 국가관이 투철하고 국력 배양에 기여하는 능률적인 국회가 될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71년 7월26일에 있은 제8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한 이래 처음으로 국회에 나왔다.
의장단 선거 투표 결과는
◇의장 선거(재석 215명)
▲정일권=200 ▲정일형=4 ▲이철승=1 ▲무효=10
◇부의장 선거(재석 215명)
▲김진만=199 ▲정일형=4 ▲유진산=1 ▲김재광=1 ▲이범준=1 ▲무효=9
박정희 대통령의 요구로 소집된 이번 제85회 임시국회는 오는 17일까지 6일간의 회기 중 대법원장·국무총리에 대한 임명 동의, 헌법위원·중앙선거관리위원 선출 등을 하게 되며 2백19명에 대한 상임위 배정과 13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9대 국회는 유정회·공화당·신민당 3개 교섭단체와 23명의 무소속 의원으로 국회 운영이 다원화되게 되었다. 의석 분포는 유정회=73, 공화=71,신민 52명이며 무소속은 통일당 소속 2명이 교섭 단체 가입을 바라지 않아 원내 교섭 단체로서 등록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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