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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의 초대 주일 대사…진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중공의 초대 주일 대사로 결정된 진초 (첸추)는 현재 「유엔」대 표부 차석 상주 대표 수석 대표인 황화의 막후 조언자로 알려진 중공의 중진 외교관이다.
전후 27년간 단절됐던 일·중공 국교의 재개로 그 동안 산적한 중요 문제 해결을 담당할 것 중공 대사에 누가 임명되느냐로 일본 정계의 관심이 집중되었었는데, 막상 등장한 인물은 일·중공 관계 정상화 추진 과정에 간여한 적도 없고 일본 통도 아닌 일본에는 생소한 인물이라 전혀 의외의 인선이라는 것이 일본 정계의 첫 반응이다.,
그러나 중공으로서는 실무급 외교관보다는 진초와 같은 거물 대사를 기용, 우선 일본의 정계·재계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고 분석하려는 정치적 포석을 고려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형적인 중공 외교관의 풍모를 보여주는 진초는 1917년 산동성 출신의 당년 56세. 침착하고 과묵한 편이며 신경이 매우 섬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강 일보사 부사장·당 중앙 중남국 선전부 부부장을 역임하고 54년 외무성에 들어간 이래 소련·동구국장, 소련 대사관 참사관, 외무성 「아시아「·북「아프리카」국장, 주 「가나」 대사, 외무성 신문국장 등 외무성의 요직을 두루 역임한 외무 통.
대화를 할 때는 중국 고전을 자주 인용하며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자기의 주장은 강요하지 않는 중공 외교관의 철칙이 몸에 밴 진초대사가 앞으로 일·중공의 현안 문제 타결에 어떤 솜씨를 보여줄 것인지 일본 정계는 주목하고 있다. 【동경=박동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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