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질 국민소득 증가율이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벌어들인 소득의 구매력 상승 폭이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0.2% 늘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0.1%)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실질 GNI는 우리 국민이 나라 안팎에서 거둔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올 들어 증가율이 1분기 0.8%, 2분기 2.9%로 빠르게 오르다 이번에 다시 꺾였다. 원유 가격이 전분기보다 5.5%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는 게 한은 분석이다.
한국인이 해외에선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금액도 전분기 1조6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줄었다. 또 비교 대상인 전분기의 증가율이 높았던 탓에 나타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이상용 과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4.1%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부진한 수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1%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다. 한은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8% 이상이면 올 전망치(2.8%) 달성이 가능하다”며 “제조업 생산과 수출입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큰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