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 0.2%… 1년 반 만에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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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3분기 실질 국민소득 증가율이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벌어들인 소득의 구매력 상승 폭이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0.2% 늘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0.1%)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실질 GNI는 우리 국민이 나라 안팎에서 거둔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올 들어 증가율이 1분기 0.8%, 2분기 2.9%로 빠르게 오르다 이번에 다시 꺾였다. 원유 가격이 전분기보다 5.5%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는 게 한은 분석이다.

한국인이 해외에선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금액도 전분기 1조6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줄었다. 또 비교 대상인 전분기의 증가율이 높았던 탓에 나타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이상용 과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4.1%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부진한 수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1%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다. 한은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8% 이상이면 올 전망치(2.8%) 달성이 가능하다”며 “제조업 생산과 수출입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큰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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