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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립 선수 유도 은메달|전적부진해 실망했던 시민들 환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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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오승립선수가 은「메달」을 땄다는 「뮌헨」소식은 「평양소크」속의 국민에게 더 없는 기쁨을 안겨주었다. 기대했던 「메달」후보들이 차차 탈락, 실망의 빛이 감돌던 시민들은 뜻밖의 은「메달」에 환성을 울리고 『오승립이 누구냐』고 어리둥절-. 그러나 예선에서 물리쳤던 일본선수에 결승전에서 분패, 은「메달」에 머물렀다는 「뉴스」에 시민들은 못내 서운해하면서 그의 선전을 격려했다.
오씨는 65년에 일본 부리대학교 체육과를 수헌, 67년8월, 동경의 「유니비시아드」에 출전 은「메달」, 69년 10월엔 「멕시코」에서 열린 유도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동「메달」을 차지한 유도인으로 김의태선수와는 선후배관계고 작년9월 내한, 경기대학교의 유도강사로 있다가 이번에 대표선수로 「윈헤이」에 출전했던 것.
결승전에서 진 「세끼네」(관근인)선수와는 일본에서 연습 때 이겨 보지는 못했으나 이번 대회 예선에선 이겼던 막상막하의 「라이벌」 이었다.
호탕하고 명랑하며 솔직한 성품인 오선수는 귀국전 천리시의 건축회사에 근무했었고 아버지 오문겸씨(51)와 어머니·형 등 3가족은 지금 「오오사까」 에서 양화점을 경영하고 있다. 본적지인 제주도에는 할머니가 있으며 서울엔 약혼녀 이혜숙양(20) 이 있다.
은「메달」소식을 가장 기뻐한 사람은 오선수의 약혼녀인 이혜숙양(경기대경영학과2년).
이양은 「뮌헨·을림픽」이 시작되는 날부터 오선수의 대전일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금「메달」을 놓쳐 섭섭하지만 그래도 국민의 성원에 보답, 은「메달」을 딴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양은 3일 하루종일 친지와 「팬」들의 축하인사를 받았다.
유도의 국제심판으로 현재 「뮌헨」에 가있는 이홍종씨(경기대체육교수)의 3녀인 이양이 오선수를 알게된 것은 작년 10월 오선수가 이홍종씨의 소개로 경기대유도강사로 부임하면서부터.
덕화여상을 졸업, 경기대에 진학했던 이양은 강사로 온 오선수가 우리말을 잘 몰라 우리 말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만나기 시작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이양은 일본어를 배우고 오씨는 우리말을 배우며 사귀었다는 것. 오선수는 이제 우리말을 거의 하게됐다고.
이양도 키1백 67cm에 체중 58kg으로 탁구와 「스케이팅」을 즐기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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