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도 백과사전은 못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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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O…첫날부터 야당측의 출석요구가 빗발쳤던 김종필 총리가 24일 하오6시「8·3명령」심의 국회특위에 나와 꼭 1시간 10분간 있으면서「미니」답변을 하고『피치 못할 다른 일』로 퇴장했다.
총리가 나오지 않으면 의사를 끝낼 수 없다는 야당측의 압력에 못 이겨 출석한 김 총리는 쏟아지는 보충질문에 『총리라고 해서 백과사전은 못된다』면서 『좀더 연구해서 본회의에서 답변하겠다』고 야당의 예봉을 피했다.
김 총리가 퇴장하려다가 야당석에서 일제히『총리, 총리 잠깐 더』하며 질문을 펼 기세이자 공화당 의원들은『우선 나가시오』하며 김 총리를 엄호했고-.
신민당에서 「양극」으로 불리고 있는 구 주류의 유진산씨와 비주류의 김대중씨가 25일 하오 국회에 있는 신민당소속 정해영 부의장실에서 1년 3개월여 만에 단독으로 만났다.
만나는 장소를 두고 김씨측은 고흥문 윤제술 두 정무회의 부의장도 자리를 같이 하도록 하고, 고씨 집에서 만나자고 했으나 유씨측과 정해영 의원이 국회로 하자고 한 것.
대화에 앞서 유씨측은 『우선 무슨 얘긴지 들어봐야겠다』는 태도였고, 김씨측은 『당권에 관한 구체적 얘기보다「7·4」성명 등 최근의 사태와 관련한 당면정책 수정문제와 격화된 파벌대립을 완화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O…「예산절감」「능률향상」「기술개발」을 내걸고 총무처가 지난 4월 1일부터 모집한 공무원창안은 마감 1주일을 남긴 25일 현재 총 2백48건이 접수돼 전년도의 2백15건을 이미 넘어섰다.
총무처 관계자는『마감 직전에 밀어닥치던 종래의 예로 보아 31일까지는 3백건의 응모가 예상된다』면서『이번 응모의 특징은 여자공무원의 참여가 거의 없고 3급 이상의 고급공무원보다는 하위직 공무원의 참여가 두드러진다』고.
총무처는 접수된「아이디어」를 각 부처별로 분류, 예비심사를 거친 뒤 오는 11월 최종심사를 마쳐 금·은·동상엔 두둑한「보너스」도 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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