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지구력 겨루는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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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용식 외무부장관과 인도정부지도자들과의 회담은 『기대 이상의 실을 거두고 있다』는 게 한 수행원의 얘기다.
김 장관과 「스와란·싱」외상은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된 회담을 바꾸어 예정에 없던 2차 회담을 저녁에 다시 가졌으며, 인도 측에서 외무성의 고위관리들이 거의 모두 배석한 회담은 장장2시간 반 동안 계속됐다.
「싱」외상은 김 장관이 「뉴델리」에 도착하던 17일 밤 비 내리는 「팔담」국제공항에 차관·차관보·의전실장 등을 대동하고 마중 나와 『비를 몰고 온 귀한 손님』이라고 껴안고는 김 장관 숙소인 「아소카·호텔」방까지 동행하는 호의를 보였다.
한편 「간디」수상과의 면담에서 김 장관이 『「뉴델리」에서 서울에의 길은 멀지 모르나 서울에서 「뉴델리」에의 길은 가깝다』고 하자 「간디」수상은 『한국의 경제발전이 인상적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다』고. <「뉴델리」에서 성병욱특파원>
국회 특위의 여야간사들은 특위의 심의기간 연장에 어렵지 않게 합의했는데 여야의 속셈은 좀 다른 듯.
김창근 위원장은 『진지한 질문을 막을 생각이 없다고 해 여유를 보였으나 이는 질문에서 기진케 해 절충이다, 협상이다 하는 과정을 빼고 승인 안의 가부를 속결하려는 전략이라는 것.
신민당 측에서도 지구력으로 정부각료와 여당의원들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해 특위는 마치 지구력 심판장이 된 느낌.
특위의 미결사항인 총리출석문제에 대해선 김현기 신민당 간사가 『총리의 출석 없이는 특위의 질의종결에 응할 수 없다』는 가 하면 김창근 위원장은 『질문을 해가면서 두고 보자』는 눈치.
전당대회가 9월로 연기됨에 따라 신민당각파는 활발한 탐색 활동에 들어갔다.
김홍일 당수는 19일부터 유진산·양일동·김대중·김영삼·이철승씨 등 6개 파벌「보스」 들을 차례로 만날 계획을 짰고, 김대중 의원은 16, 18일에 양일동·김영삼 의원을 각각 만나 우선 오는 전당대회에서 재야세력의 흡수와 통일문제에 대한 당책 조정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김대중씨를 만난 자리에서 김영삼 의원은 『파벌간의 대립을 해소하기 위해 우선 개인사무실대신에 의원회관사무실을 쓰도록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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