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1·2집 17년만에 CD로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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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야'(※17세 소녀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의 진혼곡. 특히 마이클 생커도 실패한 기타에 의한 진혼의 종소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곡).

'슬픈 환상' (※성당과 소녀를 주제로 한 곡. 멜로디가 가장 아름답게 처리된 곡. 김태원.이지웅 트윈기타가 절정).

록그룹 부활이 과거에 불렀던 노래에 대한 뒤늦은 평가가 아니다. 13년 전 LP로 나왔던 부활의 1집 해설지에 실린 각 곡에 대한 소개다. 더 눈길을 끄는 구절도 있다.

'사랑아닌 친구'(※'부활'의 최초 자작곡(85년 MBC강변가요제 1차 예선 탈락))….

부활의 1,2집 음반이 최근 CD로 복원돼 출시됐다. 1986년 제작 당시 LP와 카세트 테이프로만 제작돼 LP 플레이어가 없으면 다시 듣기 어려웠기에 팬들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부활은 1집 '본 어게인'(Born Again)에서 '희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을 히트시키며 당시 음반판매 35만장 및 라이브 공연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2집 '리멤버'(Remember)에서는 수록곡 '회상 1, 2, 3' 등 4곡을 동시에 차트에 올려 놓았고, 40만장 판매를 기록했다.

이 앨범은 지금 보면 다소 조악해보이는 음반 재킷도 전혀 바꾸지 않는 등 마치 축소판 LP처럼 만들어졌다. 안에 담긴 해설지도, CD를 담는 흰색 봉투(LP시대를 떠올려보라!)도 그대로 재현했다.

찬찬히 들어보면 이들이 한국 록에 남긴 자취를 더듬어가는 재미가 남다르다. 후기 앨범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부활은 '팝 발라드' 계열의 그룹으로 기억되기도 하지만, 1.2집은 섬세한 보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주 테크닉이 느껴진다.

이 음반은 그동안 "왜 이 명반을 CD로 복원하지 않느냐"는 팬들의 요구가 빗발쳤지만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속 미뤄졌다. 최근 원년 멤버가 다시 모여 만든 '네버 엔딩 스토리'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으면서 빛을 보게 됐다.

부활의 1,2집에 이어 역시 LP로만 나왔던 부활의 첫번째 베스트 앨범도 4~5월께 CD로 출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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