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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스포츠 중요성」의 재인식|스포츠 소년 대회 결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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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스포츠」소년 대회는 창설 첫 번째 대회라는 점에서 보면 그런 대로 무난한 편이나 앞으로 부정 선수 퇴치 문제·종목의 조정 등이 문젯점으로 남아 있다.
입장식을 포함한 전반적인 대회의 운영은 합격선, 입장식에서 보여준 중학 및 국민학교부의 「매스·게임」은 고등학교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었으며 경기장 시설 등 주최측의 준비 역시 거의 완벽했다고 할 수 있다.
경기 면에서 볼 때 우승을 차지한 충남은 육상·검도·체조·「펜싱」·「하키」·탁구 등에서 1위에 나서 예상외의 좋은 성적을 얻은 것이며, 2위의 전북과 3위의 경기도 전 종목에 걸친 고른 득점으로 상위에 입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국체전에서 최강의 자리를 지켜 온 서울과 경북이 각각 5, 6위로 처졌다는 것은 두고두고 검토해야 할 문젯점으로 대두했다.
서울은 「스포츠」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육상에서 전멸, 종목 우승 1개도 없이 은과 동 「배지」1개 뿐으로 극히 부진한 성적을 남겼고 태권도·체조·탁구·검도 등 개인 경기에서도 부진하여 중간에 「랭킹」되게 되었다.
그나마 농구·야구·배구·축구에서 저력을 보여 5위에 그친 것이나 서울의 각급 학교가 「스포츠」의 기본인 육상 같은 종목을 외면하고 인기 종목에만 열을 올리는 현재와 같은 「스포츠」풍조는 앞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대회의 교훈이다.
또한 당초 우승을 목표로 상경한 경북 역시 서울과 마찬가지로 탁구·「럭비」등 비 인기 종목의 부진으로 인해 6위로 결산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를 통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부정 선수 문제.
소년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스포츠」대회이기 때문에 부정 선수나 심판 소등과 같은 「스포츠」계의 검은 구름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개막 첫날부터 부정 선수가 쏟아져 나왔다.
2게의 이름으로 나오는 2중 등록 선수, 또는 고교생이 출전하는 연령 초과 선수가 이른바 부정 선수로서「스포츠」가 교육의 연장이라는 점을 무시하고 승리에만 급급하는「스포츠」인에게는 책임을 물어 마땅하다.
더욱 부정 선수를 밝혀 내기 위해 일부 선수단에서 부정 선수 색출 반을 구성한다든지, 또는 고교생이나 「카메라」, 심지어 여학생까지 동원하는 방법은 앞으로 시정되어야 할 지나친 행동이라고 지적된다.
또 한가지 이번 대회에서 대두된 문제는 종목의 조정 문제.
중등부 19, 국민학교부 1개로 된 대회 종목은 앞으로 검토할 가치가 충분한 것이며 특히 육상의 경우 국민학교부 높이뛰기와 남자 국민교 1천 5백m 경기는 국민학교 체질에 부적당하다는 국민학교 교사들의 비판도 있다.
앞으로 부정 선수가 깨끗이 사라지고 대회 자체가 건전한 체력의 단련장으로 바뀔 때 이번 대회를 통해 발굴된 육상의 김경숙(경기), 김선웅(충남)과 같은 유망주가 대성할 수 있고 또 우리 나라 어린이들의 체력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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