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의 봄맞이 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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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집안에 봄을 맞아들이기 위한 채비로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것이 창의 「커튼」을 바꾸는 일이다. 「커튼」은 햇볕을 조절하고 밖에서의 시선을 가리며 방안의 온도 보존, 실내의 음향을 흡수하는 등의 실용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집안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효과도 크다.
「커튼」은 방안에 놓여있는 모든 가구와 조화를 이루면서도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색조를 갖추어야한다. 그것은 바로 경제적인 문제를 떠나 그 가정 주부의 「센스」와 성의의 표시이기도 하다. 「커튼」의 색깔과 무늬는 방안에 있는 가구나 벽지 등과 맞추어야 하는 것이 요령이지만 그저 똑같은 색깔이나 무늬를 선택하는 것만은 아니다. 대조적인 배색으로서 방안에 활기를 띠게 하고 명랑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필요한 조건이다.
배색에는 방의 크기와 그 방을 쓰는 사람의 나이·직업·취미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를 들어 그 방의 주인이 직장에서 밝고 다채로운 색깔과 관련 있는 일이나 사무실을 가졌다면 집안에서는 침착하고 은은한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고, 그 반대로 병원이나 공장등 비교적 소박한 직장이라면 약간 명랑하고 화려한 것을 준비하는 것이 기본적인 조건이 될 수 있다.
「커튼」자체의 색깔과 무늬의 관계, 예를 들어 바탕이 원색으로 화려한 것이라면 무늬는 단순한 것으로, 그리고 좁은 방이라면 무늬가 잔잔한 것으로 하고 그 반대의 경우는 약간 큼직한 무늬로 「액선트」를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커튼」은 감은 많이 들지만 주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보기에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음향적인 효과와 단열의 역할도 크기 때문이다. 제한된 예산으로 만든다면 「커튼」감의 질을 약간 낮은 것으로 하더라도 주름을 넉넉하게 잡을 수 있도록 한다.
최근에는 골목마다 「커튼」가게가 생겨서 주부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지만 옷감 역시 무명「포플린」「실크·포플린」화학섬유 등 아름답고 값싼 것이 풍부하게 나돌고 있다. 어느 집을 가나 틀에 맞춘 듯한 창의 분위기보다는 개성 있는 주부의 솜씨가 가족들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커튼」감의 예산=먼저「커튼」감의 분량을 정확하게 재서 자투리를 남기거나 모자라는 일이 없도록 한다.
「커튼」폭으로 필요한 분량을 정하는데 창틀의 끝에서 끝까지를 재고 여기에 두겹 주름이면 2배, 세겹 주름이면 2.5∼3배를 곱한다. 이것을 감의 폭으로 나누면 몇 폭이 필요한가가 정해진다. 이때 양쪽의 시접과 폭을 잇는 시접 등을 보탠다.
다음은 「커튼」의 길이다. 보통 창이면 창틀에서 창틀까지의 길이에 15∼20㎝를 더한 것으로 잡고 내리닫이 창은 위창 틀에서 1∼2㎝ 떨어진 방바닥까지 잰다. 두 장을 치는 경우에는 뒤의 것은 앞에 것보다 1∼2㎝ 짧게 한다.
▲주름의 종류=「커튼」의 주름은 「커튼」자체의 표정이다. 「커튼」의 크기, 방과의 조화를 생각해서 정한다.
대표적인 것은 두겹 주름 세겹 주름 잔주름 통 주름 등이 있다.
주름은 먼저 감을 반으로 접고 그것을 다시 계속 반으로 접어가면 9∼17등 기수로 겹쳐진다.
이접 친선을 주름의 중심으로 잡으면 된다.
「커튼」은 윗 부분 처리가 소중하다. 별도로 장식「커튼」을 해도 좋고 그대로 할 때는 심을 넣어서 모양을 정돈시키면 세련되고 예쁘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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