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기 좋은 날 서울 26일, 대전 30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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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의 계절이 돌아왔다. 기상청은 14일 지역별로 올해 김장하기 좋은 날을 발표했다. 서울 26일, 대전 30일, 광주 다음 달 7일 등이다. 김장은 최저기온 섭씨 0도, 평균기온 4도 이하로 떨어진 뒤 담가야 맛나다. 올해는 기온이 평년보다 조금 낮을 것으로 보여 각각 하루에서 나흘씩 앞당겼다고 한다.

 예전보다 줄었다지만 아직도 한국인의 80%는 직접 김장을 담그거나 친인척의 일손을 거든다(2011년 문화재청 성인 남녀 1000명 설문조사). 특히나 올해는 배추 등 재료 값이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이달 김치지수(배추·무·고춧가루 등 13개 재료 값을 평년과 비교해 지수화한 것)는 91.3(5년 평균값 100 기준)이었다.

 재료 값이 싸면 김장 담그는 집이 늘어난다. 그걸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가 ‘김장 필수품’이 된 김치냉장고인데, 이달 1~12일 모 유명 가전양판업체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60%나 늘었다고 한다.

 김장은 여느 김치와 달리 여럿이 함께 담그고 나눠 먹는 게 제맛이다. 마침 16일 오후부터 수도권 등에 비가 올 전망이다. 주변에 김장 담그는 집을 찾아 일손을 거들고, 끝난 뒤엔 갓 무친 겉절이에 생굴을 안주 삼아 막걸리 한잔 나누는 건 어떨까. 속담에도 ‘가을비는 떡비, 겨울비는 술비’라고 하지 않나.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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