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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소저체중출생아 18년 새 216% 증가...합병증 위험 높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최근 우리나라 출생률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미숙아, 저채중출생아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인구동향 조사 출생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 출생아수가 1993년 71만5826명에서 2012년 48만4550명으로 19년간 약 32%나 감소해 심각한 저출산 상태임을 보여줬다. 그 중 37주 미만의 미숙아 출생률은 6.26%로 나타났으며, 2.5㎏ 미만의 저체중출생아는 1990년 초 2.6%에서 2010년 5%로 급격히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임신 기간 37주 미만 또는 최종 월경일로부터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미숙아 또는 조산아라고 한다. 이와 별도로 출생체중을 기준으로 나눴었을 때 2,500g 이하인 경우 저체중출생아, 1,500g 미만을 극소저체중출생아, 1,000g미만을 초극소저체중출생아라고 한다.

신생아학회 조사통계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출생체중 2.5㎏ 이하의 저체중출생아 수는 1993년에 18,532명에서 2011년 24,647명으로 33% 증가했다. 총 출생아 중 차지하는 비중은 1993년 2.6%였던데 비해 2011년에는 5.2%로 두 배로 늘어났다.

1,500g 이하의 극소저체중출생아는 1993년도 929명이었던데 비해 2011년도 현재 2,935명으로 수적으로는 216%가 증가했고, 전체 총 출생아 중 차지하는 비율은 0.13%에서 0.62%로 477%의 폭발적 증가를 보였다.

전체적인 저출산에 따른 산모의 노령화 및 불임의 증가, 이에 따른 인공임신술의 증가로 인한 조산, 다태아의 증가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장기가 성숙하기 전에 태어나면 합병증 심각
미숙아는 모든 장기가 완전히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되기 이전 미숙한 상태로 태어난다. 따라서 면역력도 약하고 호흡기, 심혈관, 신경, 소화기, 혈액 및 대사, 감염 등 모든 신체기관에 이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성태정 교수는 “만성폐질환(혹은 기관지폐평성이상)으로 인한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 뇌실내 출혈으로 발달이상 등의 장기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이 올 수 있다”며 “미숙아 망막증과 같은 안과적인 문제와 청력장애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숙아는 여러 가지 약물투여와 영양공급을 위한 정맥영양주사를 할 경우 혈관손상, 색전증, 혈전증, 감염 등의 위험도 따른다. 퇴원 후에도 소아청소년과, 안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등 외래진료와 관찰이 필요한 이유다.

성 교수는 “40주를 다 채우고 출생한 2.5kg 미만의 저체중출생아는 미숙아와 비슷한 후유증을 가질 수 있다”며 “이런 경우 혈액․소변검사를 비롯하여, 흉부X선촬영, 심장초음파, 머리초음파, 전산화단층활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으로 호흡기, 심장, 뇌 등의 이상 유무를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적 산부인과 검진과 임신․출산관리 교육 필수
미숙아 출산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임신하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산모 및 태아에 대한 검진을 받고, 임신·출산관리 교육을 받아야 한다. 특히 임신 중에 산모의 영양 및 감염예방, 기존 질병의 치료와 함께 정서적인 문제점도 평가해서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미숙아를 분만했다면 사후 관리에 힘써야 한다. 성 교수는 “숙련된 의료진, 최신의 장비, 각종 약물 및 의료기구의 발달, 영양법 개선으로 미숙아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 입원치료 후에도 정기적으로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해 체크하면서 이상 발견 시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숙아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한림대강남성싱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캥거루케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캥거루케어란 산모와 아기가 서로 피부를 맞대고 안는 행위를 통해 아기의 체온 유지, 정서 안정, 면역력 증가 등을 돕는 육아법이다. 산모와 아기의 스킨쉽을 통해 아기의 특수감각섬유를 자극시켜 옥시토신 분비를 촉신시킴으로써, 아기의 통증을 잠재우고 산모의 심리적 안정을 가져오는 효과가 있다

성 교수는 “캥거루케어는 산모에게 미숙아를 품에 안겨 정서적 및 신체적인 치료를 돕는 행위로, 미숙아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의료진과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림대의료원은 오는 13일(수) ‘조산: 새로운 도전,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제10회 한림-컬럼비아-코넬-뉴욕프레스비테리안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성 교수는 “미숙아 생존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라는 주제로 미숙아 현황과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대해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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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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