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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좋아하는 미 대학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겐트(미 오하이오주)=이성형 통신원】최근 미국대학가에는 채식주의 경향이 점점 늘어나 전통적 육식주의의 미국인 식생활이 위협을 받고 있다. 수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대학생들의 이러한 식성은 이번 가을학기의 기숙사에서 가장 큰 요구사항이 보다 많은 채식을 하도록 해달라는 것으로 나타나 각 대학의 기숙사식당들은 「메뉴」작성에 대폭적인 수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채소식품 회사들은 밀어닥치는 주문으로 즐거운 비명을 울리고 있다. 「로마·린다」식품회사는 9월 신학기이래 1주일에 평균 14개 대학과 채식구매계약을 하고 있다.
또 이 회사의 「세일즈맨」들은 전국의 수많은 대학으로부터 오는 주문과 상담요청 때문에 바삐 돌아가고 있으며 작년의 순수익은 68년에 비해 40%가 증가한 7백만 「달러」였고 금년은 적어도 작년에 비해 50%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대학생들의 채식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을 전문가들은 동물의 살생을 부정하는 「히피」문화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히피」문화의 영향을 받은 학생들은 한결같이 『우리는 소들이 우리 눈앞에서 항상 살아있기를 원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이에 못지 않게 큰 이유의 하나는 채식이 몸무게를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뚱뚱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여학생들에 특히 채식을 원하는 사람의 수가 많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채식품으로서는 채소 「주스」 「시리얼」 「올리브」와 야자열매 등 각종 과일, 그리고 고기대용식품들인데 특히 고기대용식품들은 고기 맛이 제대로 나야 좋아하기 때문에 식품회사들은 고기 맛이 잘 나는 대용식품을 개발하는데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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