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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U, 소치올림픽 북한 중계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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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 방송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물론, 우리나라 방송에 아주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ABU(아시아태평양 방송연맹) 총회에서 제14대 회장에 선출된 길환영(사진) KBS 사장의 말이다. 김인규(전 KBS 사장) ABU 13대 회장에 이은 자리다. ABU는 64개국 254개사를 회원사로 하는, 비정치적 방송사 연합체다. 대상 시청자수가 30억 명에 이른다.

 “한국·일본·중국·호주 등 방송 선진국도 있지만 중앙아시아, 태평양 연안에 방송수준·기술이 낙후된 지역들도 많습니다. 방송 제작 노하우나 방송기술 전수 등에서 우리가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길 사장은 공동제작을 통한 프로그램 질 끌어올리기 등을 앞으로의 과제로 꼽았다. “64개국 모든 방송사들이 공통 관심사를 모아 공동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방송권 대행 등을 통해 가난한 국가 에게 올림픽, 월드컵 등을 시청할 기회를 제공할 생각이고요.”

 이번 총회에는 북한 조선방송위원회(KRT) 인사도 참여했다. 북한은 2012년 런던올림픽 때 ABU를 통해 사상 최초로 런던올림픽을 중계방송한 바 있다. 길 사장은 “확정되진 않았지만 이미 ABU 실무자 차원에서 내년 2월 소치 동계올림픽 북한 중계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고 현안인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서는 “지난 7월 KBS 이사회에 상정됐으나 4개월째 처리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수신료 현실화는 시청자 복지 차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 광고에 의존할수록 공영성은 훼손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왔습니다. 수신료가 충분히 현실화된다면 광고의 폐지 내지는 대폭적인 축소도 추진하겠습니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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