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스포츠계에 한파…금융계 정상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금융가의 정상화운동이 「스포츠」계에 한파를 몰고 왔다.
정부가 지난달 실시한 금융가에 대한 운영실태 조사결과는 각종 「스포츠·팀」에 대한 과대 경비지출이 지적되었고 그 후 경비 축소론이 제기되어오다가 지난29일 은행집회소에서 열린 은행장 회의가 경비절감의 원칙을. 재확인하기에 이르러 이번 겨울을 고비로「스포츠·팀」에 대한 존폐의 위협이 크게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시즌」을 마치고 현재「스토브·리그」를 앞두고 있는 각 금융단「스포츠·팀」은 이번 겨울동안 「팀」해체, 또는 규모축소 등 큰 홍역을 거쳐 내년3월 「시즌·오픈」때면 상당히 변모한 모습을 보일 것 같다.
현재 금융단「스포츠」의 규모는 13개 은행에서 축구·농구·야구·배구·「테니스」·육상·연식정구·탁구 등 8개 종목에 35개「팀」.
그 가운데 파동의 대상이 되고있는 「팀」은 인원이 많기 때문에 많은「팀」유지비를 필요로 하는 축구·야구·농구 등 구기종목을 손꼽을 수 있겠다.
일부에서는 선수가 4명뿐 인 한일은의 「마라톤」부가 이번「시즌」을 끝으로 해체되고, 기업의 「마라톤」선수숙소가 오래 전에 폐쇄되었다는 이유를 들어 금융가의 「스포츠」파동은 전반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나 파동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인원과 경비가 많이 소요되는 구기종목이 될 듯.
축구·야구·농구 등 구기종목의 경우 앞으로 「팀」유지를 위해서 초 긴축예산을 단행할 것 같고 선수관리와 「팀」의 운영에 혁신적인 변혁이 예상된다.
현재 각 은행 모두 선수숙소의 폐쇄와 함께 선수단의 규모 축소 등 일련의 경비절감 방안이 거론 중에 있다.
규모축소 방안으로는 현재의 선수는 그대로 두고 앞으로의 선수「스카우트」만 규제한다는 것으로 이미 고교졸업생들은 대부분 대학진학의 추세를 보이고 있고 「팀」운영면에서는 현재와 같은「세미·프로」의 경향을 지양, 앞으로는 대회기간을 제외하고 완전히 실무에 종사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에 따라 매년 35명 정도를「스카우트」해온 금융단 야구는 금년에 20명 정도의 「스카우트」로 선수보강을 마칠 것 같고 축구의 경우 김창일(중석) 최태열(외환은) 등 많은 선수가 대학으로의 복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가 스포츠의 이와 같은 홍역은 운영의 모순을 일삼아온 「팀」자체에 책임이 있다고 보겠다.
각 「팀」의 인원을 20명이라고 한다면 월 평균 급료를 4만원으로 잡아 연간급료가 9백60만원, 그러나 선수 「스카우트」비·훈련비·피복비·출전비 등「팀」자체의 연간 예산이1천5백만원 이라는 액수.
이처럼 배보다 배꼽이 큰 운영 때문에 금융단「스포츠」가 홍역을 치르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단「스포츠」가 국내「스포츠」계서 차지하고 있는 중요성을 감안, 다소 규모의 축소와 운영상의 난점이 있다 하더라도 현 체제의 유지만이 한국「스포츠」를 살리는 길임에 틀림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