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식 항의" 강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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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그기 4대가 지난 2일 공해상을 정찰 중이던 미군기에 접근해 위협한 데 대해 미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4일 "북한의 무모한 행동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며 북한 측에 공식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 "미국은 북한 전투기들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미 전투기들의 호위 속에 정찰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의 제프 데이비스 대변인은 "북한의 미그-29 전투기 두대와 미그-23기로 추정되는 전투기 두대가 지난 2일 북한 해안에서 2백40km 떨어진 동해상을 비행 중이던 미국의 RC-135 정찰기에 15m 이내까지 접근했다"고 3일 발표했다.

그는 "북한 전투기들은 미 정찰기를 22분간 추적했으며 이중 한대는 발사사격 전단계인 레이더 조준도 했다"고 말했다가 후에 "레이더 조준 여부는 확실치 않으며, 국방부에서 사건 당시를 녹화한 테이프를 검토 중"이라고 정정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4일 "북한 전투기들이 미 정찰기를 북한으로 끌고가려 했으나 정찰기가 이를 무시하고 항로를 유지했다"면서 "이 사건은 1960년대 이래 북한 항공기가 미 항공기에 가한 첫번째 적대행위"라고 보도했다. RC-135 정찰기는 북한기의 위협을 받은 후 일본 가데나 공군기지로 귀환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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