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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 말고 총리실로 와 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대화행정」에 나서고 있는 김종필 국무총리는 25일 하오 민관식 문교장관과 함께 예고 없이 서울대공대를 방문, 마침 집 총 교육을 받고있던 학생들 틈에 끼여 교관의 강의내용을 듣다가 학교 뜰에서 학생들과 얘기를 나눴다.
학생들은『현역에 의한 군사교육이 학원을 병영 화하는 것 같아 교련을 반대했고, 우리 의사를 반영할 길은「데모」밖에 없었다』고 했는데 김 총리는『교련은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경험을 길러줄 것이니 교련이란 어휘에 구애받지 말고 체육 하는 기분으로 받아달라』면서『앞으로는 편지나 전화 또는 직접 총리실로 찾아오면 언제든지 학생들을 만나겠다』고 했다.
공대 교수들과도 만난 김 총리는『대학의 자율성을 충분히 고려하겠고 대학·교수들의 처우개선도 예산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이른바「4인 체제」와「반 4인 체제」간에 미묘한 기류가 감돌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오치성 내무장관이 26일 상오 당사로 길재호 정책위의장을 찾아와서 주목을 끌었다.
마침 길 정책위의장이 자리에 없어 면담은 못하고 길전식 사무총장과 만나고 돌아갔는데 신동식 대변인은 오 장관이 당사를 방문한 것은『당의 단합을 보여주기 위한 의례적 방문』이라고 애써 변명. 그는『공군특수 범 난동사건에 대한 인책범위를 둘러싸고 당내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알려지고 있으나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면서 사건이 난 23일 청와대 연석회의 때 백남억 당의장은『인책은 국방장관 선에서 끝내야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새삼 강조했다.
『김학렬 경제기획원장관은 머리가 너무 좋아서인지 질문의 핵심은 피하고 동문서답만 하고 있다.』26일 경제정책 전반에 관한 질의를 편 국회경제과학위에서 신민당의 정운갑 의원은 김 장관의 답변을 이렇게 꼬집으며『내가 22가지를 물었는데 7가지만 답변하니 보충질문이 아니라 처음부터 질문을 다시 해야겠다』고.
신민당의 한병채 의원도 석유 류 값 인상요인과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면서『외국의 투자비율이 50%인 석유생산업체의 막대한 이윤은 결국 업자와 외국 기업체에 가는 건데 정부가 특혜를 주는 인상이 많다』고 공격.
한편 유옥우 의원은 질의에 앞서『김학렬 장관이 며칠 전 어느 금융통화위원의 경제정책비판에 불만을 품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한일에 대해 진상을 밝혀내고 그런 오만한 자세를 고쳐줘야겠다』고 벼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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