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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동성호 선원14명 석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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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조동오특파원】소련은 지난 5월31일 「캄차카」반도근해에서 조업 중 소련함정에 의해 피납 억류되어있던 한국원양어선 제55동성호(92t·선장 문종하·41)의 선원15명 중 선장을 제외한 14명을 7월9일 석방할 것이라고 주소일본대사관에 통고해왔다고 8일 상오 「니이세끼」(신관) 주소일본대사가 일본외무성에 보고했다. 일본외무성 「나까히라」 동북아과장은 8일 낮 주일한국대사관에 이 사실과 함께 동성호의 선체는 소련정부가 압류하며 선장 문씨는 영해 침범죄로 재판에 회부되어 계속 압류된다는 통고를 받았다고 전달했다.
주소일본대사관으로부터 이 보고를 받은 「나까히라」동북아과장은 석방일자는 9일이며 석방지는 북「쿠릴」열도(천도)의 「세베로크릴스크」항이라고 밝히고 소련은 일본외무성이 보내는 선박에 한국선원들을 인도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외무성은 해상보안청 북해도 본부산하의 경비정 가운데서 인수선을 선정하고 있으며 아마도 북해도의 「오다루」나 「구시로」항에서 출항하게 될 것인데 이 2개 항구에서 「세베로크릴스크」까지는 48시간이나 소요되어 왕복에 4일이 걸리며 또한 소령입국절차가 있어 8일 하오중 인수선이 떠난다 하더라도 한국선원들이 북해도에 오기까지는 1주일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 해상보안청 소식통은 소련정부는 선원14명을 석방한다고 통고했으나 14명 중에 선원수첩이 없는 사람 2명이 끼여있어 이들도 석방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지금까지의 예로 미루어 소련은 영해침범어선에 대해서는 최소한 3, 4개월의 억류기간을 두었던 것인데 40일만인 이날 갑자기 석방을 통보한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고 일본외무성이 말했다.
한편 억류된 선원들을 북괴로 보내지 않을까하여 깊은 우려를 갖고있던 외교소식통은 소련측이 일본을 통해 한국으로 송환한다는데 안도의 뜻을 비치고 해빙「무드」에 따른 미소외교로 해석했다.

<문선장도 송환교섭>
우리정부는 8일 하오 계속 억류되어 재판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 문선장의 송환을 위해 계속 미국·일본 등 우방을 통한 교섭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선원명단>
▲선장 문종하(41·제주시 회천동2937) ▲기관장 김방득(50·전남 고흥군 봉래면 봉영리595) ▲통신사 장영순(36·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453) ▲갑판장 안안흥(38·전남 여수시 고소동5602) ▲조기장 신기욱(22·전남 고흥군 봉래면 봉영리406) ▲조기원 백흥선(26·전남 장흥군 관산면 삼산리148) ▲조기원 김길보(49·전남 여수시 고소동491) ▲갑판원 장일남(30·제주도 북군 한림읍 협재신정616) ▲갑판원 송승엽(30·제주시 회천동2904) ▲동 한세원(38·경북 울릉군 북면 천부동261의1) ▲동 문종희(20·제주시 회천동2937) ▲동 문종시(38·제주시 회천동2937) ▲동 강춘기(26·제주시 회천동2952) ▲조리원 박용문(23·전남 장흥군 관산면 삼산리정61) ▲갑판원 김용택(34·북제주군 조천면 조천리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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