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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들 함께 영화 보고 건강 정보 나누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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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병원이 유방암 환자들에게 유방암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사진 단국대병원]

지난 17일 오후.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천안 야우리 시네마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모여들었다. 유방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이 함께 영화도 보고 유방암에 대한 건강정보도 나눌 수 있는 ‘핑크 시네마 데이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단국대병원(병원장 박우성)과 한국유방암학회가 핑크투어 대국민 건강강좌의 일환으로 천안 야우리 시네마에서 진행한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1000만 관객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영화 ‘관상’이 상영돼 참석한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날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는 단국대병원 유방암클리닉 민준원 교수가 진행하는 ‘유방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 OX 퀴즈’ 시간이 마련돼 잘못 알고 있던 유방암에 대한 건강상식을 바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참석자들은 또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병호 작품전(Garden in the Garden)’을 감상하며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다.

 부인과 동행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는 홍병수(58·가명)씨는 “아내가 유방암으로 수술 후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데, 단국대병원과 유방암 환우회가 진행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하면서 건강상담도 받고 정보도 공유하면서 웃음을 되찾게 됐다”며 “뜻 깊은 행사를 마련해준 많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유방암 치료를 받고 있다는 김서연(47·여·가명)씨는 “3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고 있는데 그 동안 병원의 문턱이 정말 낮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담당 주치의와 치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대해 편하게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져 이제 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기뻐했다.

이날 행사를 이끈 민준원 교수는 “매년 딱딱한 의자에 앉아 강좌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환자들도 지치고 그만큼 관심도 떨어져 올해는 색다른 방식으로 건강강좌를 진행하게 됐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환자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 형태의 강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국대병원 유방암클리닉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병원 진료비 정보’에서 대전, 충남지역 상급종합병원 중 유방암 수술에 따른 평균 입원일수가 가장 짧고 진료비는 가장 낮은 병원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치료성과에 있어서도 유방암학회에 보고된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 받았다.

최진섭 기자

◆핑크투어 대국민 건강강좌=전 국민을 대상으로 유방질환에 대해 체계적인 이해를 돕고 지식 전달을 위해 한국유방암학회, 한국유방건강재단과 함께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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