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에 고정 간첩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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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학원 침투 대규모 간첩 단을 조사중인 육군 보안사는 지난 19일 용의자 김병섭(32)을 심문한 결과 대남 고정 간첩임이 밝혀졌다고 22일 발표하고 서울대학원생 한상진(26)을 반공법 위반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보안 사령부는 간첩 김병섭을 심문한 결과 김은 대통령 선거전에 군용기 조종사를 포섭, 청와대 및 미 대사관을 폭파한 후 월북하라는 북괴 중앙당 대남 사업 총 비서 김중린의 지령을 받고 시기를 노리다가 검거된 것이다.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서 하숙생활을 하던 김병섭은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이 본적으로 도서 판매원에 종사하다가 68년4월 밀항으로 도일하여 일본 대판시 야구 모 금속공장에서 일하던 중 북괴 재일 공작원 김천수에게 포섭되어 69년 6월에 월북, 평양에서 3개월 간 밀봉교육을 받고 남파됐었다.
김은 반정부·반미 선동과 3선 개헌 저지 등 공작 임무를 띠고 공작금 70만원과 암호 난수표 등을 갖고 잠입, 암약 중 검거됐다.
반공법 위반의 한상진은 본적이 전북 임실군 삼계면 어은리이며 주소는 종로구 명륜동4가 206.
한은 70년 3월 간첩 서승의 북괴 찬양선전에 동조, 동년 10월 북괴의 평화 통일론을 찬양하다가 서승의 배후 조종을 받고 71년 4월17일 서울대 문리대에서 대학원생의 「데모」를 중용, 성명서를 작성, 배포한 혐의로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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