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 설계|꽃씨·모종·구근을 심을 때

꽃시장, 꽃가게마다 꽃모종·구근·꽃씨가 한창 나돌고 있다. 피어 있는 팬지, 데이지를 사다 봄 꽃밭을 꾸미고, 여름과 가을 화단을 위해 꽃씨 뿌리는 일등을 모두 4월중에 끝내야 한다.

<꽃모종>
귀여운 난장이꽃 데이지와 팬지를 봄에 보기 위해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씨를 뿌려둬야 하지만 요즘에는 화원에서 대량으로 꽃 핀 모종을 팔고 있으므로 손쉽게 하루아침에 꽃동산을 꾸밀 수 있다.
동네의 꽃집이나 노점에서도 모종을 많이 팔고 있지만, 싱싱한 모종을 싸게 사기 위해서는 꽃 장을 찾는 것이 좋은데 서울 남대문 시장 꽃 장의 경우 1백 포기 1상자의 값이 l천7백원이다. 보통 꽃집들은 포기 당 30원까지 받고 있으므로 거의 곱절이나 비싼 셈이다.
꽃모종 중에는 뽑을 때 잘못해서 뿌리가 잘라진게 흔히 섞여 있다. 꽃에만 눈이 쏠리지 말고 뿌리가 완전한가, 뽑은 지 오래되어 마르지는 않았는가 살펴야 한다.
이 두가지 꽃은 빛깔이 예쁘고 차지하는 공간이 크지 않아 아파트의 실내 꽃밭용으로도 적당하다. 나무 상자나 화분 또는 커다란 질그릇에 촘촘하게 심어 「베란다」나 거실에 놔두면 깜찍한 장식이 된다.
심을 때는 햇살이 쨍쨍한 낮 시간을 피하고 아침이나 저녁 시간을 택한다. 미리 꽃밭에 물을 흠뻑 뿌렸다가 사방 20m 정도 간격으로 모종을 심고 아침, 저녁 두 차례씩 물을 준다. 처음 1주일은 한 낮에 종이 고깔을 접어 가려주는게 좋다.
지금 심어 놓으면 6월까지 귀여운 꽃이 계속해 핀다.
여름에 피는 「마가렛」이나 딸기 모종도 지금 심어야하는데 「마가렛」은 1백 포기에 80원, 딸기는 1묶음에 10원이다.

<구근 심기>
꽃 장에서의 구근 가격은 은방울 10포기 묶음 10원,「달리아」1뿌리 50원∼1백50원,「칸나」1뿌리 40원, 옥잠화 2포기 묶음 80원, 「글라디올러스」1뿌리 5∼7원, 백합 1묶음 30원, 상사화 1뿌리 6∼7원으로 2, 3백원이면 많은 꽃 뿌리들을 살 수 있다.
구근을 살 때는 쭈글쭈글하게 시든 것에 물만 뿌리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통통하면서 탄력 있는 것을 고른다.
일반 가정에서는 비료 없이 그대로 심어도 좋고, 특별히 거친 땅이면 꽃집에서 부엽토 등을 사다 섞는 정도로 한다. 심을 때는 미리 물을 뿌린 땅에 구근 길이의 1배반 정도 깊이로 파서 심고, 아침저녁 물을 준다.

<꽃씨 뿌리기>
각 가정의 꽃밭 크기를 머리에 그려보면서 어떤 꽃들로 어떤 모양의 꽃밭을 꾸미겠다는 설계를 세워 본 후 꽃씨를 구입한다.
여러 가지 꽃의 핀 모양과 다 자랐을 때의 키를 참작해서 어떤 배치를 하면 좋을까 결정한다.
나팔꽃·수세미·유자 등 덩굴 식물과 해바라기·샐비어·코스모스 등 벽 쪽에 심을 것, 그리고 과꽃·금잔화·채송화·봉선화·분꽃·맨드라미·활련화 등 각종 꽃씨들을 모두 설계 대상에 넣어둔다.
꽃씨를 뿌릴 때는 나중에 묘종 할 것을 염두에 두고 묘판을 만들어 촘촘히 뿌리도록 한다. 모종은 한달 뒤에 하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