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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하원, 술주정 욕설로 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런던25일AFP합동】 영국하원은 25일 히드 보수당정부가 제출한 노동자파업권을 제한하려는 말썽 많은 「산업관계법」 을 1백96시간의 토의 끝에 3백7대 2백47로 가결했다.
협상을 거치지 않는 파업을 금지하고, 파업자에게 벌금이나 징역형을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이 법안은 상원에 보내져 수주간의 심의를 거친다.
【런던25일로이터동화】 영국의 말썽 많은 노사관계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던 25일 야당인 노동당의원이 법안통과저지를 위해 벌이는 의사방해 필리버스터와 표결을 강행하려는 보수당의원들 사이에 주정꾼을 사이에 둔 욕설과 야유로 뒤범벅이 된 의회사상 드문 난잡한 회의가 벌어졌다.
이날 30시간이상 계속된 찬·반 토론에 지친 노동당의원들은 때마침 술에 만취되어 의사당 안에서 소리지르기 시작한 보수당원내총무 프랜시스·파임 의원을 발견하고 야유와 욕설을 퍼부으며 공격을 시작했는데 파임 의원은 의장이 표결을 선언할 즈음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의사당에 등장, 양손을 입에 대고 『옳소, 찬성이요』하며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야당의원들은 『취했다』『끌어내라』 『 파임 이 제일이다』등 일제히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으나 파임 의원은 여전히 비틀거리며 의사당을 헤치면서도 『옳소, 찬성이요』를 연발. 보다못한 노동당 의원이 의장에게 그를 퇴장시킬 것을 요구했다. 로이드 의장은 오히려『이러한 밤중에, 더구나 장시간의 격무 끝에 이런 사태가 발생하기마련』 이라고 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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