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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분할에 희비 얽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청와대 비서실은 지난 10일 출마가 확정된 비서관들의 퇴진에 따른 대폭 개편에 이어 선거체제 정비와 관련해서 담당비서관들의 증원과 이동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공보비서실은 박대통령의 지시로 공보 고유의 업무 뿐 아니라 청년·부녀지도업무까지 맡아 기구가 대폭 늘어나게 되었으며 정무·경제·정보 비서실도 이에 따른 연쇄 이동이 있으리라는 소식.
또 박명근(농림·건설담당)·임대지(총무 담당)씨 등 공화당 공천으로 출마하기를 원하는 2, 3명의 비서관들의 진퇴결정에 따라 비서실의 부분개편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대통령 경호 실에서 출마를 희망해온 홍병철 기획처장, 이낙화 실장보좌관 등 5명은 며칠 전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말썽을 빚었던 선거구 증설은 15일 양당 사무 총장회담에서 서울·부산 및 각 도에서 1개 지역씩을 늘리기로 하여 7개 구를 증설키로 최종 합의했으나 이해당사자의 반발은 여전.
부산 진 을의 분할을 바랐던 정해영 신민당총무는『선거구가 분할이 안돼 1천 만원은 손해를 보았다』고 농 섞인 불만을 털어놓았는데 마지막 절충에서 분 구 된 동래의 양찬우 의원은『인구가 부산 진을 보다 적은데 왜 나누어지느냐』면서 길재호 공화당 사무총장을 만나 분 구에 반대.
분 구되는 인천 을의 김숙현씨는『분할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묻는 길 총장의 전화를 받고『내년에 선거자금을 안 주어도 분할은 절대 찬성한다』고 찬성했는데 인천 갑 구에서 출마할 유승원씨는 자기에게 불리하게될 것 같다고 걱정.
신민당에서도 김은하(인천을), 이기택(동래 예정)의원 등이 분할을 환영하는 반면, 양회수 (화순-합성)의원은 분할이 안돼 시무룩해 했다.
내년도 예산안과 선거관계법 심의에 착수하려던 16일 국회본회의는 생각지 않았던 차질로 이 안건을 상정조차 못하고 공전.
대통령 선거법과 국회의원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법사위의 심사가 늦어져 세 번이나 개회시간을 늦춘 끝에 낮12시 반이 넘어 열린 본회의는 열리자마자 이 의장이 예산안과 선거관계법의 유인물이 안됐다고 다른 법안을 상정했던 것.
그러나 막상 심의를 하려다 보니 기다리다 지친 당원들이 흩어져 의결정족수에 이르지 못해 모처럼 모인 본회의는 개의 15분만에 산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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