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의 「흐」회고록 배후엔 루이스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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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뉴요크20일 외신종합】「타임·라이프」사가 입수했다는 흐루시초프의 『회고록』은 『아무래도 수상쩍다』는 관측이 파다하다. 「뉴요크·타임스」지는 그것이 단순한 『연세·인터뷰·촌평·대화』를 수집, 재편집한 것에 불과하다는 정보를 『확인했다』고 보도하고 내용도 소련정부의 공인된 정치노선과 다른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의 「렉스프레스」지가 덴마크의 「베트링스케·아프테나비스」지를 인용 보도한 바에 의하면, 소련 비밀 경찰첩자로 알려진 「빅토르·루이스」가 흐루시초프와 접촉했을 때의 대담·녹음 등을 편집해 코펜하겐의 영국호텔에서 「타임·라이프」지 모스크바 특파원과 밀회, 이를 넘겨주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있다.
「빅토르·루이스」는 영국의 「이브닝·뉴스」지 모스크바 특파원이자 KGB첩자(?)로서 자유중국을 방문한 적도 있고 중공에 대해 갖가지 신경전을 구사해 주목을 끌고 「스베틀라나」의 회고록 등 소련의 문학작품원고를 서방측에 넘겨주는 고등정보요원, 타르시스의 영국망명을 주선하기로 한 괴물이다.
「런던·타임스」지 역시 KGB에서 누설시킨 것이라는 의문을 제기했으나 「타임·라이프」사의 윌슨 부사장은 계속 『진짜』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런데 「타임·라이프」사는 원고출처를 밝히지 않는데서 일고 있는 갖가지 부정적 보도에 대해 『단순한 억측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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