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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고개 드는 서구경제|영·불·서독·윤 4개국의 경제 정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가을 바람과 함께 서구에서는 임금상승과 수요증대로 인한 「코스트·푸쉬」형「인플레」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지난 IMF총회에서도 인플레 문제가 가장 큰 문젯점으르 제기된 것처럼 인플레 수습은 지금 전세계적 과제가 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서구경제는 전반적으로 1, 2년 계속된 호경기가 지난여름부터 퇴조하는 듯한 기미를 보였다가 최근에 와서 소비수요 상승이 주도하는 인플레 압력에 당면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최근 1년을 전후해서 정권이 교체된 영국·서독·「프랑스」·이태리 등 주요 4개국의 경제정세를 살펴보면-.
서독에는 최근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신조어가 자주 쓰여지고 있다. 슈트라우스 전장 상이 서독경제들 한마디로 표현한 이 단어는 「스태그네이션」(정체)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플레」하의 경기정체』라는 뜻이다.
작년가을에 들어선 브란트 정부는 「마르크」절상 재정지출억제 노세 등으로 경기를 억제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러나 서독경기는 국내투자재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자동차 전기 기기를 중심으로 소비재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 2·4분기 평균 실질 노동 소득이 전년 동기비 14.5%늘어 난데 비해 생산성 상비 율은 불과 4.5%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제정세는 기업의 투자감퇴를 가져오는 한편 소비수요증대로 8월중의 생계양지수가 전년 기동비 4.1%나 상승, 「인플레」하의 정체라는 딜레이 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불란서는 지난 1년간 구·주 주요국 가운데 가장 안정된 성장을 해왔다.
작년8월의 프랑 화평가 절하 후 실시한 재정 금융긴축정책은 국내소비 붐을 억제하고 수출 증대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서독의 「마르크」절상과 미 영 등 다른 선진국의 인플레는 수출·환경을 호전시켜 8월말현재의 외화준비가 45억4천6백만 불(평가 절하 당시 12억8천만불)에 달했고 금년의 실질 성장 율은 4%의 이상을 넘어 6%수준을 유지 하고있다.
그러나 최대수출선인서독의 경기정체, 미국의 보수 무역주의 대두 등은 수출 환경을 악화시킬 충분한 낙인이 된다.
또한 「퐁피두」정부는 내년의 소비자 물가 상승 율을 3%로 낮게 잡고 있으나, 이번 가을부터 연말까지 전개될, 노조의 치열한 임금공세가 물가 상승 율을 예정 수준에서 머무르게 하려는지 의문시된다.
영국에 「히드」보수당정부가 들어 선지 4개월 째지만 임금·물가상승의 악순환에 의한 「인플레」·가업의·적발, 「파운드」화 시세의 하락 등 경제 불안요소는 여전히 활개를 지고있다.
올해의 실질경제 성장 율은 1.5%정도의 저 수준인데 비해 물가는 연율 6%의 비율로 상승하고있다.
파업은 영국경제의 고질의 하나지만 금년은 상반기 중에 이미 작년 1년간의 노동시간을 모두 상실할 만큼 과업이 성행했다.
산업계는 세율 인하·은행 대출규제 완화로 투자주도형 경기확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임금상승수준이 연율 14%(7월중), 4∼6월의 통화공급량이 연율 16%이상(정부목표5%)이기 때문에 확대 정책을 펼 수 없는 사면초가 속에 있다.
이태리는 작년 가을이래 가장 괴로운 길을 걸어왔다.『「이태리」의 더운 가을』이라고 표현된 격렬한 노동공세로 주산기능은 마비되고 공업 생산 상승 율은 69년 상반기의 7.8% 증가에서 연중 3.8%증가로 급 저하했다. 금년상반기도 그 여파로 3.8%라는 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경제 혼란은 정치 불안을 가져와 단자 대량유출로 「리라」화 불안을 초치 했다.
지난8월에 발족한 「콜롬보」수상내각은 세율 인상을 골자로 한 긴축정책을 채택, 소비주도형 경제를 설비 투자 주도형으로 전환시키려하고 있다.
하지만 대폭적인 임금 상승으로 인한 소비압력중대와 생산력저하는 국내수급관계를 극도로 불균형케 했고 수입 증대를 초래, 큰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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