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가의 여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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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펄·S·벅」여사의 논픽션『「케네디」가의 여인들』이 작가 정연희씨에 의해 번역 출간되었다.「펄·벅」여사가 그의 작품에서 즐겨 다루는 주제는 세상 사람들이 재능 있는 사람들의 출현을 갈구하면서도 일단 그들이 두각을 나타내면 서둘러 그들을 파멸시켜 버리고 만다는 것이다.「케네디」가의 영광이 비극으로 급전직하 한 것도 『평범한 다수』의 질투로 인한『재능 있는 소식』의 비극이라는 것이「펄·벅」여사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 책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로즈·케네디」(「케네디」형제들의 모친)의 의지와 신념, 그리고 용기와 지혜일 것이다.
『「케네디」가의 여인들』이 출판되자마자 미국 사회에서 꽤 물의를 일으켰던 것은「케네디」가의 몰락을 점치는 여러 가지 징후에도 불구하고 저자「펄·벅」여사가「케네디」가의 재건에, 구체적으로 말하면「에드워드」가 JFK의 뒤를 이을 가능성에 꽤 긍정적이라는 점.
그리고 거의 모든 세상 사람들이「재클린」의 재혼에 불만을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재클린」에 동정적이라는 점에서였다.
「케네디」가문에 대한 동양의 카운터파트로서 중국의 공씨 가문을 등장시킨 것도 논픽션의 특이한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성음사 간·국판 3백5면·6백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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