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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로 방향 바꾼 외국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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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외국인이 거래소시장에서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순매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는 외국인들이 통상 단기매매보다는 중장기적 매매 패턴을 유지하기 때문에 당분간 매도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지난 21일까지 2천2백12억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1천2백8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은 2월 3천2백88억원의 매도 우위로 돌아선 뒤 지난해 9월까지 내리 8개월간 매도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4천8백억원의 매수우위로 돌아선 뒤로는 올 1월까지 4개월간 꾸준히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이는 매수세나 매도세가 한번 방향을 바꾼 뒤로는 최소 몇 달간은 그 기조를 유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23일 현재 2월의 거래일이 닷새 남긴 했지만 최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적극적 매매를 자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달에 외국인이 월간으로 순매도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지난달 3백51억원의 매도 우위로 돌아선 뒤 이달 들어 현재까지 5백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주가 급락으로 일부 종목에서 손절매 물량이 나오면서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섰다"며 "당분간 매수세로 바뀌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미.이라크 전쟁이 발발해 미국의 승전 가능성이 유력해질 때까지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관망세를 유지하며 소폭 매도우위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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