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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뒤엎은 업적위주 인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남재무의 이른바 금융정상화 시책이후 처음 열린 5개 시은의 69년도 하반기 결산주주 총회는 태풍의 눈인 임원개선을 싸고 적지 않은 파란을 일으킨 끝에 몇개의 굵직한 회전의자 주인을 바꾸어 놓았다.
대주주인 정부는 임기가 끝나 개선대상이된 9명의 임원중 5명을 바꾼외에도 임기를 2년이나 앞둔 박대진 조흥은행장의 돌연한 경질, 초임 임원의 퇴진, 3회이상 연임한 임원의 중임 등 일반의 예상을 뒤엎은 인사를 단행했다.
정부의 이같은 은행인사는 중임 배제등 종전의 인사원칙을 깨고 3월의 감독원 정밀감사 결과를 고려한 업적위주 인사를 채택함으로써 앞으로의 은행인사에 새로운 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일부 금융계에서는 정밀감사결과 실적이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진 조흥은행의 경우, 정부의 부실기업정비에 따른 구조적인 취약성을 고려할 때 부실경영의 책임을 집행부에만 지울 수 없지 않느냐는 이론도 제기되고 있다.
4월 주총을 계기로 주인이 바뀐 자리를 훑어보면-.
▲한일은행=하진수 행장, 한홍수 상무가 유임되고 이정기·김찬곤 상무자리에 김정호(인사부장), 박승순(동경지점장)씨가 승진.
▲제일은행=박노성 행장, 이남진 상무가 유임되고 최명호(영업부장), 강한복(충무로 지점장)씨가 이사로 승진.
▲조흥은행=국민은행을 키운 솜씨를 인정 받은 문상철씨가 행장에, 김용각 상무가 유임되고, 충청은행장으로 전임한 김정성 상임감사후임에 이강원씨(영업부장)를 선임.
▲서울은행=증자에 따른 증원 이사에 김영준씨(외국영업부장)가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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