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선신궁(朝鮮神宮) 건립으로 땅속에 묻혔던 서울 남산 회현 자락의 한양도성이 100년 만에 발굴됐다. 조치욱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가 14일 남산 중앙광장 인근 발굴 현장에서 도성 유구(遺構·옛 토목건축 구조를 알 수 있는 실마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신궁은 일제가 한국 식민 지배의 상징으로 서울의 남산 중턱에 세운 신사(神社)다. 이번에 발굴된 유구는 4~5단 또는 6~7단의 계단 형태로 3m 깊이 땅속에 묻혀 있었다. 성곽 기둥을 설치하기 위해 파낸 구멍인 ‘영정주공’, 태조 때 처음 세운 성곽 위에 세종 때 개축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 등이 확인됐다. 조선신궁의 잔재로 보이는 콘크리트 구조물도 나왔다. 유구가 나온 중앙광장 일대는 일제가 1910년 한양공원 조성, 1925년 조선신궁 건립을 위해 지형을 크게 변형시킨 곳이다. 서울시는 남산 회현 자락 정비사업을 2015년 말까지 추진한다. [뉴시스]
신궁 지으려 일제가 묻은 남산 성곽 100년 만에 '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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