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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훈계 받은 여의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미국의 70회계연도 대한군원이 1억4천49만달러로 확정되자 정부는 지난 연말과 연초에 걸쳐 20여 차례의 반전을 거듭한 끝에 통과된 대한특별군원 5천만달러의 행방을 진찰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69회계연도의 대한군원(1억4천1백80만달러)이 전체 군원의 37·8%에 불과했는데 비해 이번에는 비록 액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총 군원이 40·1%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행정부가 한국을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특별군원 5천만달러가 이번 군원 배정에 고려되었겠지만 사실상 포함되었는지에 대해 외무부관리들은 함구하고 있는 형편인데 앞으로 미국행정부가 특원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주목거리.
공화당정책위는 14일 지방출장에 나서는 당소속의 부들을 소공동 당사로 불러 출장 중 지켜야 할 유의사항을 시달.
이 유의사항에는 ⓛ옷차림은 신사복을 피하고 등산모에 작업복 차림을 할 것 ②숙박은 관광호텔 등을 피하고 여관으로 할 것 ③국정감사 때의 고압적 자세보다는 공손한 말씨와 부드러운 몸가짐을 갖출 것 등이 들어있는데 백남억 정책위원장은 『와우아파트붕괴사건 등으로 공화당이 당면한 어려운 여건에서 민심의 소재를 파악, 여론조사에도 힘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최치환 의원 같은 이는 『중학생에 대한 교장선생의 훈계를 받은 기분이지만 어쨌든 겸손한 자세로 나가야 내년 선거에 표가 나올 것』이라고-.
신민당은 14일부터 관훈동 중앙당사에 민권상담실을 설치하여 당소속 변호사들로 하여금 매일 일직제로 시민들의 인권상담에 응하고 그 처리까지 맡도록 했다.
당내 인권옹호위는 와우 아파트도괴 사건 등의 조사를 계기로 일의 범위를 넓혀 앞으로 일반시민의 청원을 받아 특히 관권에 의한 인권침해에 대해 진상조사와 무료변론을 맡기로 했다는 것. 당번은 김정렬, 주도윤, 이명환, 황학성, 정운갑, 최병길, 이병하, 황은환, 박한상, 홍영기, 사준씨가 돌아가며 맡기로 했다.
일본요양에서 돌아온 후 공식, 비공식 집회에 일체 나가지 않던 신민당 고문 유진오 의원은 13일 처음으로 결혼식 주례를 섰다.
유 박사가 법제처장으로 있을 때 법제관으로 있었고 지금 정무위원인 윤길중씨의 아들 결혼식에 나온 유씨는 『오늘 내 건강을 처음으로 테스트하는 것』이라면서 10분간이나 주례사를 했다.
그래서 결혼식에 나왔던 유진산 당수와 이재형·정해영 의원 등 많은 하객들은 유씨의 건강회복에도 축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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