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현대판화등 국내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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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프랑스」의 현대판화와「타피스리」등 1백8점이 5일부터 경복궁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조선일보사가 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베푼 이들 작품은「루브르」미술관 소장품.「피카스」「레게」「샤갈」「자코메티」「마티스」「루오」등 현대「프랑스」대가들의 것이 포함돼 있는데 전시기간은 4월5일까지.
그것들이 유화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형편으로 그것을 운송해 오기란 어려운 노릇. 한-불 양국의 문화교류를 위해 이번 작품의 보험금을「프랑스」정부가 부담했는데 자그마치 5만5천「달러」나 되는 것이다.
판화이기 때문에「피카소」[브라크], [루오]…하지만 낯익은 작품들은 아니다. 판화와 또 다른 판화의 기법이 있고 또 그들의 다른 한면의 작품세계를 바라 볼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딴나라의 원화를 대할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판화들은「에칭」(동판부시) 석판고무판등으로 종이에 다색으로 찍은 것이 대 부분이지만 특히「미로」의 그것은 재료부터 이목을 끈다. 양피를 생긴대로 벌려놓은 복판에「에팅」을하고「핑거·퍽처」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죽죽 그었다.「장·프트리에」의 [나창]는「펜」으로 휘갈긴「에스키스」.「알프래드·마네시에」의 두점 작품은 동양적인 판화의 수법그대로의 것이다.
역시 대폭들은「타피스리」20점. 작가의 작품을 바탕으로 직조한 편물이다. 간혹 같은 작가의 판화와「타피스리」가 함께 걸려 있어 두 작품의 분위기가 얼마나 잘 일치하게 직조 됐는가를 비교해 볼 수도 있다.「장·아르프」의『인형』「에밀·질리올리」의『잠자는 여인들』등 대작이면서도 정교한 생생한 작품들이다. 전시회 입장료는 대인 50원, 소인 3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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