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참사] 방화 용의자 김대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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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 용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대한(57.무직.대구시 서구 내당3동.사진)씨는 우울증세로 병원 치료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金씨는 개인택시 운전을 하다가 우울증세를 보여 199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대구시내 한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울증 치료를 받던 2001년 4월에는 중풍까지 겹쳐 신체의 우측 대부분이 마비됐고 실어증까지 얻은 지체장애 2급의 거동 불편자였다.

이로 인해 金씨는 평소 신경이 극도로 예민한 상태였고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짜증이 많았다는 것이다. 특히 한방병원에서 뇌졸중 치료를 받은 뒤 의료 사고로 신체 마비증세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 가족들에게 "병원에 불을 지르겠다"는 말을 수시로 했다는 것이다.

방화 당시 입은 화상으로 앰뷸런스에 실려 대구시 북구 노원동 조광병원 응급실로 실려온 그는 경찰의 방문 조사 과정에서 거의 입을 열지 않았다.

金씨는 "죽으려고 했느냐"는 경찰관의 질문에 고개만 끄덕였고,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만 답했다.

金씨의 초기 치료를 맡았던 조광병원 응급실 관계자들은 "환자는 도착 직후부터 횡설수설하는 등 정신이 온전치 못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양손과 좌우측 다리에 2도씩의 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독가스를 너무 많이 마신 데다 저체온 증세를 보여 오후 1시쯤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졌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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