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인재 있는 곳 어디든 찾아간다 … 10~20% 해외 인재 채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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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사장(왼쪽)이 2월 미국 뉴저지 티넥에서 열린 인재채용 행사에 참석한 유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LG화학]

“국적이나 학력, 성별에 관계없이 사업에 필요한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먼저 찾아가겠습니다.”

박진수(61) LG화학 사장이 지난해 말 취임하면서 밝힌 인재채용 방침이다. 이 방침에 따라 LG화학은 장벽을 허물고 인재를 유치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우수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일본·유럽 등에서 대학 캠퍼스 채용설명회와 현지 한인 학생회 채용공고를 통해 연구개발(R&D) 석·박사, 학사급 엔지니어, 그리고 영업마케팅 신입 인재를 발굴한다. 박 사장은 2월 미국 뉴저지 티넥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현지 상위 10여개 대학 학부생, 석·박사 과정생 40여 명과 자리를 함께했다.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최고인재를 확보할 수 없다”는 박 사장의 지시로 LG화학은 예년보다 행사를 두 달이나 앞당겼다. 박 사장은 행사 도중 시간이 날 때마다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시장 선도를 위해 도전하다 실패해도 재도전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겠다”며 일일이 설득해 호응을 얻었다. LG화학은 그룹 차원에서 매년 미국에서 개최하는 LG테크노 콘퍼런스와 함께 미국과 일본에서 개최하는 LG화학의 해외인재 채용 프로그램인 비즈니스&캠퍼스(BC) 투어를 통해 전체 채용인원 중 10~20%를 해외 인재로 채우고 있다.

LG화학의 채용 정책은 R&D 분야의 석·박사급 인재와 화공·기계·전자·전기 분야의 엔지니어 우수인재 우선 확보다. 석·박사 대상 ‘R&D 산학장학생’과 이공계 학사 대상 ‘맞춤형 엔지니어 육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인재 확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에 선발된 대상자에게는 등록금 지원과 현장실습 등의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우수인재를 미리 확보하는 한편 사전 육성·검증 역할도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두 가지 프로그램은 특히 실력 있는 지방대생들에게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2년간 LG화학의 지방대생 채용은 2011년 814명 중 330명, 2012년 812명 중 290명으로 동종업계 타 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35~40%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LG화학은 “박 사장은 평소에도 ‘내 경영사전엔 고객과 인재 딱 두 사람만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강한 만큼 우수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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