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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겨 우즈'…뷰익인비테이셔널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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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27.미국)가 자신의 복귀를 알리는 우렁찬 포효를 터뜨렸다.

올시즌 처음으로 대회에 나선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 토리파인스골프장(파72) 남코스(6천5백59m)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백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추가, 합계 16언더파 2백72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단 한번도 동타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우승이었다.

신예 카를 페테르손(스웨덴.2백76타)이 단독 2위에 올랐고, 우즈와 한조에서 우승을 다퉜던 브래드 팩슨과 필 미켈슨은 나란히 이븐파를 치는 데 그쳐 각각 3위와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2월 무릎수술을 하고 2개월간 재활치료에 전념한 우즈는 1999년 이 대회 우승 이후 4년만에 패권을 되찾으며 통산 35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우즈는 또 81만달러(약 9억7천만원)의 우승상금을 따내 단숨에 상금랭킹 5위에 올라 상금왕 5연패에도 시동을 걸었다.

'역전 불허'의 우즈 신화는 재현됐다.

이 대회 전까지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28개 대회에서 26승을 챙겨 93%의 우승확률을 자랑하는 우즈는 팩슨과 미켈슨을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2번홀(파4)에서 가볍게 버디를 뽑아내 추격자들에게 심리적 부담감을 안겨준 뒤 5번홀(파4), 6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일찌감치 우승컵을 예약했다.

3라운드까지 1타차였던 팩슨은 첫홀부터 보기를 범하며 물러섰고, 3년 전 투어챔피언십에서처럼 역전극을 노렸던 미켈슨은 전반 9홀 내내 버디를 낚지 못하고 가슴만 쳤다.

우즈가 쓰는 나이키 골프채에 대해 혹평을 했던 미켈슨은 맞대결에서 이렇다 할 반항 한번 못한 채 무릎을 꿇어 자신의 말대로 '우즈는 어떤 클럽으로든 잘 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1승을 거둔 뒤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올해 PGA에 입문한 페테르손은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우즈는 오는 21일 개막하는 닛산오픈에 출전한 뒤 27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서 열리는 악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올시즌 자신의 왕좌를 넘보는 어니 엘스(남아공)와 맞대결할 예정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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