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분해용으로 사용되는 PPC(포스파티딜 콜린, Phosphatidyl Choline)가 항암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약물독성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대의대 약리학교실 정지훈 교수팀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시스플라틴에 의한 신장독성, 그리고 산화스트레스에 대한 PPC의 보호역할’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시스플라틴은 항암 치료를 할때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화학요법 치료제다. 다양한 악성종양에 항암효과가 뛰어나 난소암 등 여러 암에 시스플라틴이 처방된다. 그런데 시스플라틴은 신장의 항산화 효소를 감소시켜 신장을 손상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신장은 생체 내 대표적인 배설기관이다. 항암제를 투여하면 배설되는 과정에서 신장이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시스플라틴은 이같은 신장독성이 뚜렷하게 나타는 약제다. 이 때문에 시스플라틴은 항암효과가 높은데도 제한적으로 처방될 수밖에 없었다.
콩으로부터 추출하는 PPC는 그동안 여러 연구에서 항산화 효소를 활성화하도록 돕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에 정지훈 교수팀은 시스플라틴에 의한 신장독성과 PPC의 항산화 효소 보호효과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실험쥐에 시스플라틴과 PPC를 단독 또는 함께 투여한 뒤 혈액·조직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시스플라틴만 투여한 쥐는 신장조직의 항산화 효소가 낮아졌다. 신장의 세뇨관과 사구체 조직은 심각하게 파괴 됐다. 반면 PPC를 함께 투여한 쥐들에서 항산화 효소 수준이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또 세뇨관과 사구체 조직 파괴가 줄었으며 신장독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의 수치도 낮아졌다.
정지훈 교수는 “PPC가 신장 내 항산화효소를 회복시켜 정상적으로 활성화하도록 돕는 기능이 입증됐다”며 “시스플라틴에 의해 체내 활성산소가 많아져 생체 산화 균형이 무너지는 걸 막아 신장 독성을 예방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암치료를 위해 시스플라틴을 사용하면서 PPC를 보조치료제로 활용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음식과 독성학(Food and Chemical Toxicology)』5월호에 게재됐다.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