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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설레는「국왕전 시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대권도 초단의 나이 어린 소년·소녀 2명이 이란 정부의 초청으로 국왕 앞에서 시범하러 떠나게 됐다.
서울 일신국민학교 5학년 이입분양(11·한국체육관소속)과 김남용군(12·부여 백강국민학교졸업)이 팔레비 국왕의 탄생일인 오는 10월26일 테헤란의 왕궁「마블·팰리스」에서 시범경기를 하게 된 것. 이들은 지난 5월초 내한했던 이란의 자헤디 외상이 육군 25사단에 들렸을 때 태권도 시범을 하여 감탄한 자헤디 의상이 최규하 외무부장관 앞으로 지난 4일 초청장을 보내 온 것이다.
이양은 8일 아침에도『국왕에게 한국 태권도의 묘기를 보여 드리게 되니 가슴이 설렌다』면서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전임 사범인 이병로 7단은 이양이 지난 1년동안 아버지 제삿날을 빼고는 하루도 훈련을 거르지 않고 아침 연습을 해 왔다고 칭찬, 어린 나이로 같은 또래의 남학생들보다 월등한 재질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돌려차기」「옆차기」「앞차기」등 족기에 탁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양의 안정된 자세, 정확한 동작은 곧 잘 다른 단원들에게 모범으로 보여진다.
이양은 어려서부터 체육관 바로 이웃에 살아왔기 때문에 등에 업히기만 하면 손가락으로 체육관을 가리키며 울어댔고 제발로 걸어다니면서부터는 동네아이들과 하루종일 체육관을 떠나지 않았다고.
어머니 이영순씨(40)는 이양의 성질이 너무 괄괄해 곧잘 이웃 개구장이들을 때려 울리고 학교에서도 남자 학생들과 어울려 험한 운동만 해 이웃에서 여러 차례 항의도 받았으나 운동을 시작한 뒤로는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더욱 얌전해 겼다고 대견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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