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동산·소비 위축 … 정부 너무 안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최경환(左), 현오석(右)

최경환 새누리당 대표가 현오석 경제팀의 분발을 촉구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현재의 인식과 대응이 모두 안일하다는 거다. 최 대표는 9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우리 경제현실을 너무 안일하게 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며 “비상한 각오로 서민 경제가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그가 보는 한국경제에 대한 진단은 이렇다.

 “우선 부동산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 (양도세 감면 혜택 등의) 4·11 대책으로 반짝 훈풍이 부는 듯했지만 취득세 인하기간이 종료되면서 주택거래가 다시 위축되고 있고 전세시장은 품귀현상마저 보인다. 소비도 위축돼 골목상권은 말할 것도 없고 대형마트까지 어려움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서비스업이나 생산, 설비투자 등 주요 지표도 위축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중국의 수출둔화 등 대외여건도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상반기 추경을 했지만, 세수가 연말까지 걷힐 것인가 하는 전망까지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절실한데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침 기획재정부는 이날 “물가가 안정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광공업 생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실물지표가 1분기 대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리스크와 유럽경제 회복 지연 등 하방위험도 상존한다”고는 했으나, “대외여건 개선과 정책효과의 본격화로 우리 경제가 점차 개선되겠다”며 낙관적 전망을 했다. 정부와 당의 인식에 차이가 있는 셈이다.

 최 원내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밖에 나가보면, 부동산과 내수 시장이 꽁꽁 얼어 있어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라며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찍어서 직접 비판한 것이라기보단 경제팀이 비전을 제시하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라는, 위기 환기 차원에서 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권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