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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롱다리'에 8등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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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내 20대 미혼 여성들의 표준 체형이 8등신에 가까워지고 있다. 다리가 전체 몸 길이의 절반을 넘으면서 엉덩이 부분이 큰 몸매가 일반화되고 있는 것이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20대 미혼여성의 표준체형이 키 1백62㎝.가슴둘레 82㎝(32인치).허리둘레 66㎝(26인치).엉덩이 둘레 90㎝(35인치)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서울.경기.전남 지역에 사는 20대 미혼여성 4백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특히 1백62㎝의 키 중 다리가 81.7㎝로 50.4%를 차지했다. 1986년 국민체위 조사에서는 다리가 전체 키의 47.6%였다.

86년 조사에 비해 키는 7㎝, 다리는 8㎝ 길어져 허리를 포함한 상반신은 1㎝ 가량 준 것이다. 다리는 골반과 다리뼈를 이어주는 대퇴돌기의 아랫부분을 기준으로 했다.

또 허리와 엉덩이 둘레는 각각 1.3㎝, 2.6㎝ 커졌다. 그러나 가슴둘레는 0.5㎝ 줄어 가슴이 발달한 서구 여성의 체형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기술표준원은 얼굴 길이가 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3.4%로 7.5등신이었고 다리 길이는 키의 50.4%를 차지해 다리를 기준으로 한 비율은 8등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신의 체형에 대해 만족하는 여성은 전체의 12%에 불과했고 스스로 표준체형이라고 여기는 여성도 38%에 그쳤다.

여성들이 원하는 체형은 키 162.5㎝, 가슴 81.8㎝, 허리 64㎝, 엉덩이 85.3㎝로 지금보다 더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자부 관계자는 "다이어트와 달라진 식생활 등이 체형을 변화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미혼 여성들은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특징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본격적인 인체치수 조사에 앞선 사전 조사며 인체치수는 옷.자동차.주방기구 디자인 등에 활용된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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