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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이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하늘과 땅을 떠나서는 생물도 생활현장도 인류탄생도 문화도 없을 것이다.
긴 역사를 걸어오는 동안 인간의 지혜가 발달됨에 마라 대지가 어떤 경로를 거쳐서 생겼나 하는 의문을 갖게되었고 동시에 종교에 관련된 이야기 중에도 이에 관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많은 민족들이 지구탄생의 문제를 항상 크게 다루었고 이 문제는 어느 시대나 인간의 주의를 끌어왔었다. 창세기식의 생각이 언제까지나 계속된 것은 아니고 지식이 발달하고 제과학이 진전됨에 따라, 그 생각하는 방법도 크게 변하게 됐다.
원자 핵「에너지」의 거대한 폭발에 수반되어 지구의 형태가 생겨난 것이 약 45억년전, 안정된 지각이 지구상에 출현한 것은 약 25억년전으로 추정되고 있어 지구의 과거는 엄청나게 오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구의 수명은 앞으로도 약 백억년 지속할 것으로 보여진다.
생활활동의 근원인 목재·옷감·식량·가축·어류 등 생활에 필요한 생물들은 대양의 빚과 열에서 얻어지며, 「에너지」의 자원은 화력·수력·원자력 등으로 발전되고 있으며, 인간은 생활을 풍족히 하고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하여 자연자원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지구는 수천만년 전에 벌써 생물로 이루어진 자원(석탄·석유)을 비롯해서 광물자원 등을 지하에, 수산자원을 수중에 보존했었다. 만약 이들 자원개발이 용이하게 일제히 노출되었더라면 인류문화가 더 빠르게 진전되었으리라고 생각될는지는 모르겠으나 자원쟁탈을 위한 큰 전쟁이 벌어졌을 것을 생각된다.
세계 어획고가 증가했다해서 수자원이 무진장인 것은 아니다. 새끼고기(치어)까지도 남획해서 해마다 물고기는 감소되는 경향이어서 번식보호라는 심각한 문제도 대두된다. 수산자원이 무제한일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저축해 있는 원금의 이자에 해당되는 해마다 불어나는 정도의 양만 소비돼야 할 것이다. 더욱이 지하 자원은 개발될수록 감소되는 유한자원이다.
의식의 원천이 되는 식물이라든가 이것에 의해서 생을 보존하는 동물들까지도 생활의 자료를 직접 간접으로 지하나 수중에서 얻도록 된 것은 자원을 장기 보존하여 식비를 억제키 위한 대지의 배려일는지도 모른다. 지상에 제일 늦게 태어난 인간은 모든 육지·해양·생물을 정복하고 번창일로를 걷고 있으며 한편 세계는 1966년도만 해도 1천8백억달러라는 막대한 돈올 군비에 썼고 또 일부에서는 이런 돈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싸우고 있다.
대지가 오랫동안 여러 형태로 저축해둔 귀중한 자원이 인류복지를 위해서 합리적으로 이용되고 있는지?
인류의 영원한 번영을 위해서는 한정된 자원을 아껴 쓸만도 한데…. 하기야 무진장에 가까운 태양「에너지」도 있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이를 독점키 위한 『에네지전』도 일어날 것이다.
우리가 천재로 보는 지진·화산폭발·태풍 등은 대지가 보존하고 있는 자원의 낭비를 통제하고 인간을 대지에 순응시키기 위한 지구의 움직임이나 아닌지? 【송태용<경북대사대교수·지구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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