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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역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1969년7월21일 새벽4시19분(한국시간)은 인류역사상 가장 빛나는 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역사이래 인간이 지구아닌 우주에 발을 디디는 최초의 날이며 시간이 될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사가「허만·슈라이버」는 『인류는 길의 역사를 만든다. 그리고 길은 인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제 우주에의 길은 인간역사의 새롭고 눈부신「챕터」(장)를 펼쳐줄것이다.
미국의 「팬·아메리컨」항공사는 최근 달여행희망자를 접수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적어도 향후40년에는 달에 「호텔」이 세워질것 이라고 예언한다. 서기2000년엔 달과 인간과의 거리가 마치 지금외 남극과 인간과의 거리정도로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남극엔 8백여명의 탐험가들이 지금 상주하고 있다.
그러나 2000년이후 최초의 1세기안에 월세계에의 집단이민이 가능할 것이다. 우주과학자들의 설계에 따르면 이 기간에 적어도 1천만명의 인구를 입주시킬수 있는 「플라스틱」도시가 달에 생긴다. 물론 그 안엔「쾌적·안전·보건·사리」(「유엔」의 표준생활환경)의 조건이 완전히 갖추어질것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우주산업이라는 우주시대의 새로운 개척분야에 종사하며 수지를 맞출것이다. 우주산업은 이른바「배큐엄·인더스트리」(진공산업)를 말한다. 이중엔「베어링」의 제조등 온갖 정밀공업이 다 포함된다. 그때엔 우리 자손의 손목엔 월세계에서 만든 만년 정각시계를 찰 수 있게 될것이다. 아참! 의학의 발전은 우리를 그시대에까지 살게할지도 모른다.
우리당대에 기대할 수 있는 우주여행은 어느 정도일까. 월세계의 「그라운드」에서「골프」를 치는 정도. 아니 달에서는 대기의 저항이 없고 중력이 작용을 하지 않기때문에 「골프」는 칠 수 없다. 「프로」급이 「골프」를 치면 초속2천6백「야두」를 「오버」, 공은 우주의 먼지로 사라지고 만다.
월세계 관광이라면 은하수등 천체의 별들을 감상하는 정도가 아닐까. 아뭏든 이 관광객의 대열에 끼이려면 적어도 1인당 40만「달러」(1억1천2백만원)는 준비되어있어야 한다. 하지만 서민이라고 애닯아할건 없다. 그때의 「매스컴」은 「맥루한」시대의 극치를 이루어 누구나 우주에 참여한듯한 기분을 TV에서 만끽시켜줄 것이다.
모든 얘기가 허황한 환상은 아니다. 「아폴로」계획이 시작된지는 불과 10년도 못되는 9년만이 아닌가. 우리는 믿을 수 없이 현저한 변화의 세기, 초속의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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