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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승용차를 향한 중국의 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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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오토 쇼에서 인기를 끈 초호화 벤틀리 리무진.
수백만개의 자전거가 이동수단으로 유명한 나라에서 고급 승용차를 소유하거나 운전한다는 생각은 중국의 13억 국민들 대부분에게는 그간 꿈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에서 상황이 점차적으로 변하고 있어 다른 곳과 다름없이 자동차쇼는 신흥 부유층과 야심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달 열리고 있는 '제 7회 2002 베이징 국제 오토 차이나' 자동차쇼에서 자동차 회사들은 도시 전문직업인들과 정부관리들을 겨냥해 새로운 승용차 모델과 세일즈맨들이 각 모델의 장점을 치켜세우고 있는 팬시부스들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폴크스바겐 같은 국제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최신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이번 자동차쇼를 보러 온 리는 "우리 생활 수준이 향상돼서 자동차 소유는 더 이상 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일본과 미국 같은 국가들에서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직면한 이같은 고급 승용차 회사들이 중국으로 관심을 전환하고 있다. 경제 호황을 맞아 중국의 성장하고 있는 중산계층 사이에서는 속도와 사치에 대한 기호가 커지고 있다.

벤틀리 자동차의 베이징 지사 회장인 케네스창은 차이나데일리에 "우리는 중국에 오기에 지금 같은 호기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젊은 기업가들 세대가 확장하는 현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에겐 돈만 있는것이 아니라 운전에 대한 열정도 있다"고 말했다.

파사트사에서 나온 세단은 앞으로 차를 살지도 모르는 사람의 연 소득의 6배나 되는 가격이지만 이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

이 자동차 전시회를 찾은 차이는 새로 승용차를 구입하기 위해 승용차 대출을 받을 생각인데 "차 한대는 남자 인생에 혁대나 넥타이 처럼 필수품"이라고 말했다.

41만명이 방문한 중국 최대의 자동차 전시회에서 사람들이 포르셰와 로터스그룹 전시장에 모여 들었다.

한 추정치에 의하면 이번에 8일간 열리는 자동차 쇼에 참여하고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거의 1만 대의 자동차 주문을 받았다고 한다.

로터스는 오토 차이나 2002 쇼를 통해 신형 엘리스 타입72를 선보였다.
이번 쇼를 최초의 베이징 사무실을 열기 위한 기회로 이용하고 있는 로터스사는 올해 중국에서 20만 3천달러 가격의 이 회사 최고제품 에스프리 승용차 5대를 팔 목표를 갖고 있다.

말레이지아에 있는 로터스 자동차 아시아-태평양 지사의 부사장인 카벙은 "앞으로 우리 차를 살 사람들이 많다"고 차이나데일리에 밝혔다.

하지만 일부는 수입차를 고르고 있지만 그밖의 승용차 구매자들은 국내 자동차를 선호한다.

자동차 거래업자 궈융의 베이징 가게에는 차를 사고싶어 하는 사람들이 돈을 갖고 와서 이곳에 주차돼 있는 차를 바로 몰고 나간다.

융은 "민간 자동차 구매자들이 우리 판매고의 약 85%를 차지한다"고 했다.

120개가 넘는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연간 거의 2백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며 이중 절반 가량은 승용차이다.

톈진오토워크(Tianjin Auto Works)는 1만 1천 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 차는 중국의 많은 가정이 구입하기에 가격이 적당하며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 따라 수입 관세를 낮춤에 따라 갈수록 더 많은 가정이 차를 구입할 계획이다.

마오쩌뚱 주석의 스트레치 리무진.
그러나 베이징 같은 도시들에서 어떤 종류든 차를 소유하는게 쉽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거리는 이미 차들로 꽉 들어차 있어서 자동차 시장의 성장 속도를 늦추자는 요구가 증폭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오쩌뚱 전 중국 주석이 중국의 자동차 업계 부상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고자 문이 6개 달린 스트레치 리무진을 생산하라고 지시했던 1970년대 초반 이후로 시대는 변화했다. 냉장고와 책상과 더블 소파 침대를 구비한 굉장히 긴 레드 플랙 리무진인 퍼스트오토모빌워크(First Automobile Works)가 생산한 최초이자 최후의 제품이었다.

하지만 올해 베이징 자동차 쇼에서 롤즈로이스를 구입하는 부유한 사업가들은 주요간선도로가 새로 지어지든 안지어지든 상관없이 여전히 고급 승용차를 타고 운전하며 돌아다닐 생각으로 부풀어 있다.

이들의 이러한 큰 꿈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 이들은 자동차 쇼를 열고 중국의 운전 욕망을 거래의 활성화로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짜게 되는 것이다.

BEIJING, China (CNN) / 김내은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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