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터넷에선] "일본인들 反北정서 달래주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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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요즘 일본인들은 북한을 너무 좋지 않게 생각한다. 한.일 노조가 손잡고 일본에서 북한 돕기운동을 펼치자."

최근 일본의 양대 노총인 전국노동조합연락협의회(젠로코.全勞協)와 일본 노동조합총연합회(렝고.連合) 소속 자치노조, 일본 항만운송노조가 연명으로 민주노총에 e-메일 전문을 보내 호소한 내용이다.

북한에 쌀 보내기 운동을 펼쳐온 이들 노동단체는 최근 북한 핵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가 불거지면서 반(反)북한 정서가 일본 내에 퍼져 이 사업을 계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 일본 조총련계 학생과 시민들이 일본 국민으로부터 무차별적인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당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노동단체들은 민주노총에 "북한에 대한 지원사업은 민간단체 차원에서 하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도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노총이 일본을 방문해 시민단체와 국민을 상대로 북한에 식량을 계속 지원하자고 호소해달라"고 덧붙였다. 일본 노동단체들은 또 "민주노총이 일본에 올 경우 일본에서 집회를 대대적으로 여는 등 연대강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같은 요청을 받고 이달 하순께 일본을 찾아 두 노총 관계자를 만나 사업추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김영제 통일국장은 "일본 노동단체의 요구를 수용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대북한 지원 운동을 일본에서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이는 한반도 긴장 완화는 물론 일본 내 조총련에 대한 반감을 삭이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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